
황사마스크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이처럼 기능보다 업체 이름을 내세우는 방식의 마케팅이 횡행하고 있다.
18일 생활용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황사 마스크 시장 규모는 약 700억원으로 추정되고, 국내에만 300개 넘는 황사 마스크가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유한킴벌리 ‘크리넥스 황사 마스크’의 올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가량 늘어났다. 한국쓰리엠도 지난 2월 마스크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배 증가했다.
또 최근 수요증가로 일동제약, 동국제약, 동화약품, 한미약품, 유한양행, 보령제약, JW중외제약 등 대형 제약사들도 황사·미세먼지마스크를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업체들끼리 경쟁이 붙으면서 안전성과 전문성을 강조하는 판매 마케팅도 늘었다. 보건당국의 인증마크는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약국판매용 제약사 마스크는 회사 로고를 상단이나 뒷면에 조그맣게 넣어놓고 새로운 마스크 라인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동화약품의 황사용 마스크는 부채표가 큼지막하게 제품 앞면 중앙 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당연히 제품명보다는 ‘동화 황사마스크’, ‘부채표 마스크’로 통칭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업계 안팎에서도 마스크에 대한 특허나 특별한 기술이 없는 상태라면, 제약회사라고 해도 마스크의 성능을 보장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가 만드는 황사마스크라고 해서 꼭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관련 특허나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제약사가 잘 하는 분야와 황사마스크는 완전히 다른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제약업체가 공기청정기를 잘 만들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과 비슷한 내용인데, 황사마스크를 선택할 때 제약사가 만들었다는 점이 기준이 되는 것은 위험하다”고 전했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