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두산 베어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4년 총액 80억 원을 받고 롯데에 둥지를 틀었다. 베테랑이 된 민병헌은 올해로 롯데 이적 세 번째 시즌으로 지난해 후반기부터 ‘갭틴’을 맡았다.
그리고 민병헌은 변했다. 꼴찌팀 롯데를 끌어올리기 위해 독해지기로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순하기로 소문난 그가 이젠 후배들에게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진짜 가을야구를 너무너무 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지난해 우리 팀 성적이 안 좋았다. 올해 더욱 연습에 매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 팀을 향해 관심을 갖는 팬들께서 실망을 많이 했는데 올해는 실망보다 기대감을 더 많이 안겨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병헌은 허문회 감독 취임식에서도 후배들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우리 팬들이 많이 와서 응원도 해주고, 분위기도 정말 좋다.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에서 팬들의 환호를 받고, 축하와 박수를 받으면 얼마나 좋겠나. 롯데에서도 그런 걸 정말 해보고 싶다. 지금까지는 그게 안 돼서 마음이 아팠다"고 자책했다.
민병헌의 이런 간절한 마음 때문일까?
아직 섣부른 예상이지만, 모두가 롯데가 달라졌다고 입을 모은다.
민병헌 자신이 지난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9회 말 끝내기 솔로포 터뜨리며 10-9로 승리를 거두며 ‘캡틴의 품격’을 높였다.
민병헌은 말한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부산에 계신 롯데 팬들께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어 드렸으면 좋겠다. 기다려달라.“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