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1층에 들어서자 편집숍‧팝업스토어‧시음 행사장으로 구성된 ‘더 타운 몰’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인 ‘신선식품(그로서리)’ 중심으로 구성됐다.
입구에서부터 만두‧어묵‧반찬을 비롯해 유명 맛집 먹거리가 오감을 자극했다. 기존에 가장 안쪽에 있던 델리코너가 매장 입구로 이동한 탓이었다. 이마트는 코로나19로 가정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점을 고려해 새로운 매장 구성을 월계점에 적용했다.
수산물‧축산 코너에는 ‘오더메이드’라는 안내판이 비치돼 있었다. 오더메이드는 고객이 원하는 두께, 모양, 손질 형태를 구현해주는 맞춤 서비스다. 갓 들여온 고기를 15일 이상 저속 숙성하기 위한 숙성고도 볼 수 있다. 모두 월계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것들이다.
주류 판매 매장이 특화됐다는 점도 커다란 변화다. 63평(208㎡) 규모의 ‘와인 앤 리큐르’ 샵에는 와인이 프랑스‧칠레‧미국‧호주 등 원산지별로 진열돼 있다. 벽면을 따라 나란히 설치된 총 17대의 맥주 냉장고에는 350여 종의 맥주가 보관돼 있다.
스타필드가 임대매장에 이마트가 들어선 형태라면, 이마트타운은 이마트에 임대매장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형태였다. 백화점도, 대형마트도 아닌 낯선 곳에 와 있는 기분이 들었다.
이 회사가 전국 점포 중 월계점을 복합쇼핑몰로 개편한 이유는 인근에 아파트가 많아 고객을 유치하기에 좋기 때문이다. 실제로 월계점은 매출 상위권 점포에 해당한다. 지난해 3월에 생긴 트레이더스도 바로 옆에 있어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오프라인 매장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혁신에 중점을 뒀다는 점에서 이마트타운 월계점은 대형마트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모델을 제시한 미래형 점포가 아닐까 싶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