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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2021년 정기 인사] CJ제일제당·대한통운·ENM 수장 교체…이재현 회장 장녀 이경후 상무는 부사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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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2021년 정기 인사] CJ제일제당·대한통운·ENM 수장 교체…이재현 회장 장녀 이경후 상무는 부사장으로

최은석 CJ제일제당, 강신호 CJ대한통운, 강호성 CJ ENM ENM 대표로
'포스트 코로나' 대비 50대 CEO 전면 배치…80년대생 여성 임원만 5명
관심을 끌었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은 이번 인사에서 제외돼

최은석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왼쪽부터), 강신호 CJ대한통운 신임 대표, 강호성 CJ ENM E&M부문 신임 대표. 사진=CJ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최은석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왼쪽부터), 강신호 CJ대한통운 신임 대표, 강호성 CJ ENM E&M부문 신임 대표. 사진=CJ그룹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계열사 수장을 대폭 교체하며 신임 임원의 나이가 평균 45세로 '젊은 CJ'로 확 바뀐다.

이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 ENM 상무가 부사장 대우로 승진했지만, 관심을 끌었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은 이번 인사에서 제외됐다.
10일 CJ그룹은 주요 계열사 CEO를 교체하고, 총 78명의 임원을 승진시키는 내용의 2021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발령 일자는 오는 14일이다.

이번 인사에서 CJ지주 출신들은 CJ제일제당·CJ대한통운·CJ ENM 등 주요 계열사 대표로 선임됐다.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에는 최은석 CJ주식회사 경영전략총괄이, CJ대한통운 신임 대표에는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가, CJ ENM E&M부문 신임 대표에는 강호성 CJ주식회사 경영지원총괄이 각각 내정됐다.

또 허민호 CJ ENM 오쇼핑부문 대표가 총괄부사장으로, CJ푸드빌 김찬호 대표가 부사장 대우로 승진하는 등 총괄부사장 1명, 부사장 대우 13명, 상무 26명이 승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흥미로운 점은 능력 있고 젊은 인재 중심의 임원승진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신임 임원(상무대우)은 지난해의 2배 규모인 38명으로 확대됐다. 이중 밀레니얼 세대인 80년대생 여성 5명을 비롯해 8명의 여성 임원(21%)이 탄생했다.
신임 임원 38명의 평균나이는 45세로 최근 2년 사이 2살 낮아졌다. 연공보다 능력경쟁에 기반한 과감한 젊은 인재 발탁으로 그룹 전반의 세대교체 가속화를 예고한 셈이다.

이경후 CJ ENM 상무는 이번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 대우로 승진했다. 그녀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다. 사진=CJ그룹
이경후 CJ ENM 상무는 이번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 대우로 승진했다. 그녀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다. 사진=CJ그룹


특히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CJ ENM 상무가 부사장 대우로 승진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승진은 2017년 11월 상무로 승진한 이후 3년 만이다.

1985년생인 이 상무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조리심리학 석사 학위를 마친 이후 2011년 CJ그룹 사업팀 대리로 입사했다. 이후 CJ오쇼핑 상품기획, 미국지역본부 통합마케팅 팀장 등을 거쳐 2017년 상무로 승진했다.

2018년 7월에 CJ 오쇼핑과 CJ E&M이 합병한 신설법인 CJ ENM 브랜드 본부장으로 발령받았고 미국지역본부로 건너가 그룹의 북미 사업 전반의 마케팅 전략 수립에 직접 참여하면서 K콘과 비비고 등 브랜드의 미국 연착륙을 진두지휘했다. 내부에서는 이 신임 부사장이 고모인 이미경 부회장처럼 그룹의 미디어 사업을 맡아 이끄는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CJ그룹은 현재 재계 순위 13위다. 재계 관계자는 “CJ그룹은 올해 계열사별 희비가 갈렸지만, 포스트 코로나19를 대비하기 위해 50대 CEO(최고경영자)를 전면 배치했다”면서 “또 40대 젊은 임원을 수혈해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전략이다”라고 말했다.

그간 그룹 정기 인사가 늦어진 배경은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의 경영일선 복귀 여부를 두고 진통이 있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이선호 부장은 이번 임원 인사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계열사인 CJ올리브영은 오너가인 맏딸 이경후, 장남 이선호 씨의 지분 일부를 매각할 예정인데, 추후 매각대금이 승계자금(상속세·증여세)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현대백화점, IMM프라이빗에쿼티, 골드만삭스 등 10여 곳이 참여하는 본입찰은 오는 16일 진행된다.

CJ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불확실한 대외 경영환경 속에서 혁신성장과 초격차 역량 확보를 통한 질적 성장과 미래 대비에 주력한 한 해였다”면서 “내년 역시 새로운 경영진을 중심으로 포스트 코로나19와 뉴노멀 시대에 적극 대비해 글로벌 생존에 주력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