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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아시아 100대 유통기업'에서 롯데에 勝…이베이 인수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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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아시아 100대 유통기업'에서 롯데에 勝…이베이 인수전은?

신세계그룹 9위, 롯데그룹 11위로 지난해 순위에서 역전
7일 이베이코리아 본입찰…결과따라 이커머스 '빅3' 진입

'유통 맞수'로 언급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유통 맞수'로 언급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각 사
‘유통 맞수’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이 최근 ‘2021 100대 유통기업’ 상위 20위 안에 선정됐다.

1일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2021 아시아 100대 유통기업’ 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은 각각 9위, 11위를 기록했다. 롯데그룹은 전년 대비 두 계단 하락했고 신세계그룹은 한 계단 올라 순위가 역전됐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온·오프라인 판매액 247억 5100만 달러(약 27조 6400억 원)를, 롯데그룹은 판매액 210억 5700만 달러(약 23조 5100억 원)를 기록했다.

이에 오는 7일로 예정된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서 신세계그룹과 롯데쇼핑의 경쟁이 한층 더 뜨거워 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이 '2021 아시아 100대 유통기업'에서 각각 9위, 11위를 기록했다. 사진=유로모니터이미지 확대보기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이 '2021 아시아 100대 유통기업'에서 각각 9위, 11위를 기록했다. 사진=유로모니터

앞서 지난 3월 진행된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위한 예비 입찰에는 SKT·롯데쇼핑·신세계·MBK파트너스가 참여했다. 이들은 득실을 따지며 인수를 향한 막판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베이코리아 인수 계획을 검토 중이다.

양측은 모두 “확정된 건 없다”라는 입장이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3월 네이버와 2500억 원 규모 지분 맞교환으로 온·오프라인 쇼핑 동맹을 맺었다.

또 신세계그룹은 W컨셉 인수, 요기요 인수전 참여 등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느 기업보다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이 회사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은 3~5%에 불과한 시장 점유율이 한계로 지적된다. 10% 초반대 시장 점유율을 보유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네이버‧쿠팡과 함께 ‘빅3’로 단숨에 도약할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오는 7일 본입찰을 진행한다. 사진=이베이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이베이코리아는 오는 7일 본입찰을 진행한다. 사진=이베이코리아

롯데쇼핑도 이베이코리아라는 왕관을 차지할 유력한 후보다.

이 회사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의 지난해 거래 규모는 7조 6000억 원으로, 연간 20조~22조 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이베이나 쿠팡 등에 비해 크게 뒤처진다. 롯데쇼핑은 지난 4월 12일 롯데온 새 대표에 나영호 이베이코리아 전략사업부문장을 영입하면서 롯데온 살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롯데쇼핑이 적정 인수 가격 책정을 마치고 예비 실사에 들어간 만큼, 이번 인수전에서 이베이코리아 내부 사정에 밝은 나 대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또 롯데쇼핑은 지난 4월 22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하고 있던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몰 지분 전량인 15%를 8300억 원에 롯데물산에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지난해 기준 롯데쇼핑의 현금‧현금성 자산은 1조 9132억 원으로, 최근 5개월 확보한 실탄을 포함하면 2조 7000억 원대로 추정된다. 여기에 1년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금융자산(1조 6000억 원)까지 합하면 롯데쇼핑의 투자 가능 재원은 3조 2400억 원이 넘는다.

롯데쇼핑이 몸값이 약 5조 원대에 이르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대금을 마련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편 지난해 국내 주요 이커머스 업체 거래액은 ▲네이버(27조 원) ▲쿠팡(22조 원) ▲이베이코리아(20조 원) ▲11번가(10조 원) ▲위메프(7조 원) ▲티몬(5조 원) ▲카카오(4조 6000억 원) ▲SSG닷컴(3조 9000억 원) 등으로 추정된다. 업계의 경쟁이 어느 해보다 치열한 가운데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네이버‧쿠팡과 함께 국내 이커머스를 이끌 주인공이 누가될지 주목된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