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 60만 발 규모 MCS 공장 신설 제안…북부 카슈비아 유력 거론“
독일 중심 유럽 표준 복원" vs "한화·현대로템 4대 록인 체제 구축“
독일 중심 유럽 표준 복원" vs "한화·현대로템 4대 록인 체제 구축“
이미지 확대보기폴란드를 K-방산의 최대 수출 영토로 다진 한국 방산기업들이 강력한 라이벌의 정면 반격에 직면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폴란드는 18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세계적인 군수기업인 독일 라인메탈이 폴란드 현지에 대규모 포탄 및 화약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155mm 포탄 공급 부족이 심화하는 가운데 전통의 방산 강국인 독일이 포탄 공급망을 무기로 한국의 독주를 막아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국 방산기업들은 현지 생산 기지 구축과 기술 이전을 결합한 강력한 '록인(Lock-in)' 전략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라인메탈의 2층 전략, 유럽 방산 표준 권력 되찾기
이번 공습은 단순한 탄약 공급망 주도권 확보를 넘어선 '유럽 방산 표준의 회복'이라는 2차 목표를 직시하고 있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와 현대로템의 K2 전차가 폴란드 시장을 장악하면서, 기존 유럽 방산의 핵심 축이었던 독일제 레오파드 전차와 PzH2000 자주포 중심의 생태계가 크게 흔들렸다.
방산 업계에서는 탄약 규격과 화약 체계의 표준을 누가 쥐느냐에 따라 플랫폼 선택까지 종속될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한다. 라인메탈이 무기 체계의 핵심 소모품인 탄약 표준을 다시 독일 중심으로 쥐고 흔들어, 한국형 플랫폼의 수직계열화(무기부터 탄약까지 독점) 체제를 타격하려 한다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K-방산의 '4대 복합 록인'…반복 매출 생태계 심는다
한국 기업들은 플랫폼, 유지보수, 탄약, 산업을 아우르는 '4대 복합 록인' 카드로 대응 전선을 구축했다. 방산 시장에서 자주포나 전차 같은 플랫폼 수출은 일회성 매출에 그치지만, 탄약과 부품은 수십 년간 지속적으로 수익을 올리는 '반복 매출(Recurring Revenue)'의 핵심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라인메탈의 독점을 저지하기 위해 폴란드 현지에 155mm 포탄 및 MCS 공장 설립을 추진하며 '탄약 록인'을 단행한다. 에스토니아 국방 인프라에 최대 6000만 유로(약 1057억 원) 투자를 확약하고 루마니아에 H-ACE 유럽 공장을 짓는 한화는 폴란드와 북유럽, 동유럽을 잇는 독자 탄약 벨트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폴란드 국영방산그룹 PGZ 등 현지 기업과의 합작을 통한 '산업 록인', 국내 기술진을 통한 창정비 역량 제공으로 '유지보수(MRO) 록인'을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
현대로템 역시 PGZ 산하의 '부마르-와베디' 공장을 K2PL 조립 및 정비 거점으로 확정하며 '플랫폼 및 산업 록인'을 본궤도에 올렸다. 이 네 축이 결합될 경우 향후 단일 계약 해지만으로는 공급망 전체를 대체하기 어려운 강력한 생태계가 형성된다.
현대로템의 K2PL 프로젝트 도입 일정은 오는 2027년 12월까지 핵심 장비와 설비 도입을 완료하고 2028년부터 현지 조립에 돌입한다. 이어 오는 2029년 6월에는 폴란드산 K2PL 전차 1호기가 출고된다. 2차 이행계약 물량 중 61대의 전차와 계열 차량이 한국 기술진의 관리 속에서 전량 현지 생산될 예정이다.
2027년 분기점과 4대 리스크…'속도전'이 성패 가른다
유럽 시장의 경쟁 타임라인은 3단계로 요약된다. 지난 2025년부터 내년인 2027년까지는 각국의 공장 승인 및 착공 경쟁이 치열한 '인프라 선점기'다.
오는 2028년까지는 생산라인을 안정화하는 '구축기'를 거치며, 오는 2029년부터 2030년까지는 양산된 포탄의 '실제 공급량 경쟁기'로 진입한다. 현지 인프라 구축의 성패를 가를 분기점은 설비 반입과 공장 승인이 맞물린 오는 2027년이 될 공산이 크다.
다만 투자자 관점에서는 4대 핵심 리스크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첫째는 유럽연합(EU)의 정치적 변수다. '유럽연합 역내 제품 우선 조달' 압박이 거세질 경우 한국계 현지 공장이 규제 장벽에 부딪힐 수 있다.
둘째는 폴란드의 정책 변화 가능성이다. 폴란드 정부는 의도적으로 한쪽의 독점을 피하는 '공급망 분산 전략'을 선호하기 때문에, 한국에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 독일 라인메탈의 투자를 병행 수용할 소지가 다분하다.
셋째는 기술 이전 과정에서 장기적으로 잠재적 경쟁자를 양성할 수 있다는 부메랑 리스크다.
마지막으로 유럽 특유의 까다로운 행정 절차와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생산 및 인허가 지연 리스크' 역시 가동 시점을 늦추는 병목 요인이 될 수 있다.
방산 투자자 체크 포인트
방산 투자자들이 향후 눈여겨봐야 할 핵심 체크포인트는 두 가지다.
첫째, 폴란드 정부의 라인메탈 화약 공장 최종 승인 여부다. 독일의 진입 속도에 따라 한화의 탄약 공급망 매출 가시성과 중장기 마진율이 요동칠 수 있다.
둘째, 2027년 말로 예정된 현대로템의 설비 반입 일정 준수 여부다. 일정 지연 없이 현지 생산 기지를 먼저 박아 넣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어야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다.
플랫폼 경쟁을 넘어 탄약 생산 속도와 인프라 선점 경쟁으로 방산 전장이 이동한 지금, 최종 승부는 '누가 먼저 대량 양산 체제를 완성하느냐'라는 속도전에 의해 귀결될 것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