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상영관협회(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와 한국IPTV방송협회(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홈초이스(케이블TV VOD)는 '모가디슈'와 '싱크홀' 두 편의 대형 프로젝트 영화에 대해 파격적인 지원 조건을 내걸고 극장 개봉에 합의했다.
먼저 모가디슈와 싱크홀의 총제작비 50% 회수를 보장하기로 했다. 통상적으로 영화티켓 매출을 극장과 배급사 측이 5:5로 나눠 갖는데, 총제작비 50% 매출이 발생할 때까지 극장이 매출 전액을 배급사에 지급한다.
이는 대형 프로젝트의 영화들이 흥행에 실패할 경우 입게 될 손실을 일정 부분 책임지겠다는 의미로, 더욱 안심하고 극장 개봉을 할 수 있도록 배급사의 흥행 부담을 줄인 조치다.
유료방송업계는 극장 상영 후 TV에서 곧바로 상영하는 극장 동시‧EPVOD 상품에 대해 기존 분배율을 넘어선 매출의 80%를 배급사 측에 주기로 했다. 통상적으로 배급사에 지급하는 정산금보다 최대 20%P를 더 지급하는 셈이다.
극장업계와 유료방송업계는 지원작에 선정된 두 편의 영화 외에도 국내 개봉작에 대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마케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결정이 나온 배경에는 한국 영화 대작이 개봉해야 관객의 극장을 찾는 발길이 늘어나고, 영화시장도 조속히 정상화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영진위 관계자는 “영화시장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관객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한국 영화 대작 개봉이 필요하다는 데 극장업계 전체가 공감했다”라면서 “이번 결정은 극장업계와 유료방송업계, 배급업계가 영화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자율적으로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