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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코로나가 바꾼 일터…유통가 '공유 오피스'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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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코로나가 바꾼 일터…유통가 '공유 오피스' 바람

유통경제부 이하린 기자
유통경제부 이하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꿔놨다. 달라진 일터도 그중 하나다.
유통업계는 지금 '거점 오피스'(임직원의 거주지 인근에 공유 오피스 등을 활용해 만든 사무공간) 바람이 불고 있다.

거점 오피스는 오피스 근무의 장점은 살리되 출퇴근에 허비하는 시간을 줄여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향상시켜 준다.

새로운 사람과의 소통 기회가 늘어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색다른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도 있다.

유통가에서는 롯데쇼핑이 지난해 발 빠르게 거점 오피스 제도를 도입했고 최근 야놀자, 11번가 등도 거점 오피스 근무를 시작했다.

야놀자는 코로나19 이후 도입한 원격근무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합정, 홍대, 여의도, 영등포 등 임직원 거주지 분포가 높은 지역에서 3개월간 거점 오피스를 시범 운영한다. 이후 직원 의견을 모아 거점 지역과 좌석수, 서비스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11번가도 서울역 서울스퀘어 본사, 삼성도 위워크에 이어 분당 수내동에 세 번째 거점 오피스를 열었다. 총 86석 규모의 넓은 공간과 모바일 예약 시스템, 무선 네트워크 환경, 다양한 좌석 형태를 갖췄다.
코로나19 이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원격근무를 시행해본 기업들은 이제 안다. 매번 모든 직원이 '눈에 보여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말이다.

오히려 출퇴근 시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게 된 직원들의 만족도가 올라가고 업무 효율이 증진한다면 회사 입장에서도 거점 오피스 활용을 적극 추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물론 효율성과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명확한 업무 가이드라인 설정, 스마트 인프라 구축, 리더의 적극적인 비전 공유 등의 과제가 계속해서 보완돼야 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도 우리는 그 이전의 근무 환경으로 완벽히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이제는 달라진 환경에 어느 기업이 더 빠르게, 더 제대로 적응하느냐의 문제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풍경이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