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결의대회 열고 대리점연합에 합의 이행 촉구
"대리점 측이 부속합의서 포함된 계약서 작성 요구해"
대리점연, 태업으로 배송 지장···"합의땐 말 없다 딴소리 한다"
"대리점 측이 부속합의서 포함된 계약서 작성 요구해"
대리점연, 태업으로 배송 지장···"합의땐 말 없다 딴소리 한다"

8일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소문동 CJ대한통운 본사 등에서 전국 각지에서 지회별로 공동합의의 성실 이행을 요구하는 택배노동자 결의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날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어렵게 만들어진 노사 공동합의문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며 “책임은 원청인 CJ대한통운과 대리점연합회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리점연합회가 표준계약서에 부속합의서를 포함해서 작성하라고 지시하는 지침을 내렸다”며 “쟁의권을 포기하지 않으면 표준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겠다는 대리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공동합의문을 성실히 이행한다는 게 택배노조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지난 2일 대리점연합회와 택배노조간의 합의로 파업 후 65일 만에 일단락되는 듯했던 갈등이 공동합의 이행을 놓고 다시 불거지고 있다.
택배노조는 대리점연합 측이 계약해지 절차를 그대로 진행하거나 부속합의서가 포함된 표준계약서를 체결하도록 하는 등 합의된 사항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은 지난7일 입장문을 발표, 택배노조가 의도적으로 태업을 해 ‘모든 조합원이 서비스 정상화 적극 참여’한다는 공동합의에 역행하고 있다고 맞섰다.
대리점연합은 △오전에 임의로 배송을 출발해 이후 도착하는 고객 상품 지연인수 △임의로 정한 일부 상품의 배송거부 (미배송 상품은 대리점장 등이 직접배송) △토요일 배송해야 할 상품을 월요일에 배송하는 토요 배송 거부 등의 방식으로 배송에 지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대리점연합은 “합의문 협상 때 그렇게 적극적이던 지도부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의문”이라며 “논의할 땐 별말 없다가 나중에 딴소리를 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국토부-대리점연합-노조간 부속합의서 협의 당시와 똑같다”며 비판했다.
양측의 합의 이행이 지연되면서 당초 이날 정상화 될 것으로 예상됐던 택배 서비스는 부분적으로 차질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리점연합과 택배노조는 지난 2일 △파업 종료·현장 복귀 △기존 계약 관계 유지 △기존 계약의 잔여기간을 계약기간으로 하는 표준계약서 작성 △부속합의서 논의 개시 등을 골자로 하는 합의를 타결했다.

이도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bh75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