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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가 된 뻥이요?…뉴트로가 낳은 이색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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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가 된 뻥이요?…뉴트로가 낳은 이색 '먹거리'

식지않는 뉴트로 열풍에 이색 협업제품 '봇물'
40년 이상된 땅콩카라멜·뻥이요·크림빵 등 콘셉트로 메뉴 개발
기성세대는 추억에 MZ세대는 호기심에 '인기'

추억의 맛을 떠올리게 하는 뉴트로 콘셉트의 먹거리가 꾸준히 사랑받자 유통업계가 지속해서 이색협업을 통한 신제품을 출시 중이다. 왼쪽은 크라운제과 '땅콩카라멜'과 협업한 감성커피의 신메뉴다. 오른쪽은 전통방식으로 만든 빵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근대골목단팥빵의 뉴트로 6종세트. 사진= 각사이미지 확대보기
추억의 맛을 떠올리게 하는 뉴트로 콘셉트의 먹거리가 꾸준히 사랑받자 유통업계가 지속해서 이색협업을 통한 신제품을 출시 중이다. 왼쪽은 크라운제과 '땅콩카라멜'과 협업한 감성커피의 신메뉴다. 오른쪽은 전통방식으로 만든 빵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근대골목단팥빵의 뉴트로 6종세트. 사진= 각사
‘그 시절’ 추억의 맛을 떠오르게 하는 뉴트로 콘셉트의 먹거리가 지속 출시되고 있다. 어릴적 먹던 그 시절 맛을 재현하거나 추억을 소환하는 옛 감성의 패키지까지 향수를 자극하는 제품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단순 향수 자극에만 그치지 않고 이색적 컬래버레이션으로 까다로운 요즘 소비자들의 취향까지 저격하는 모습이 유통업계에서 포착된다.

40년 넘게 사랑받아온 크라운제과의 땅콩카라멜을 활용한 먹거리가 그 중 하나다. 카페 프랜차이즈 감성커피는 크라운제과와 컬래버레이션한 ‘라떼는 땅카’를 출시했다. 이 메뉴는 오랜기간 사랑받아 온 땅콩카라멜을 베이스로 제조한 우유에 부드러운 아인슈페너 커피 크림이 어우러진 라떼다. 함께 출시한 ‘쉐이크는 땅카’ 역시 오리지널 땅콩카라멜의 풍미를 살린 밀크쉐이크로 ‘달달하고 꼬수운 맛’을 자랑한다.
‘할매입맛’의 MZ세대와 땅콩카라멜에 대한 추억을 가진 기성세대 모두를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도 1982년 론칭한 ‘뻥이요’를 뉴트로 콘셉트로 재해석한 B2B 전용 ‘뻥이요 돈까스’와 ‘뻥이요 마카롱’을 선보였다. 뻥이요 돈까스는 빵가루 대신 잘게 분쇄한 뻥이요 과자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 포장지에도 레트로 감성을 듬뿍 담아 보는 이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선사한다. 뻥이요 마카롱은 이 과자의 맛을 재현한 크림과 분쇄한 뻥이요 과자가 들어간 디저트다. 관련 제품은 단체급식장 또는 식자재마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왼쪽)반세기 넘게 사랑받아온 크림빵을 모티브로 한 '크림삐어'로 홈플러스와 SPC삼립 등이 협업해 출시했다.(오른쪽 위) 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과자인 뻥이요를 재해석한 CJ프레시웨이의 뻥이요 돈까스와 뻥이요 마카롱. (오른쪽 아래) 설빙이 추억의 맛을 선사하고자 출시한 신제품 단팥라떼와 밀크연유라떼다.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반세기 넘게 사랑받아온 크림빵을 모티브로 한 '크림삐어'로 홈플러스와 SPC삼립 등이 협업해 출시했다.(오른쪽 위) 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과자인 뻥이요를 재해석한 CJ프레시웨이의 뻥이요 돈까스와 뻥이요 마카롱. (오른쪽 아래) 설빙이 추억의 맛을 선사하고자 출시한 신제품 단팥라떼와 밀크연유라떼다. 사진=각사.


1964년 출시돼 현재까지 19억개가 넘게 팔린 전설적 스테디셀러 ‘크림빵’을 모티브로 한 맥주도 출시됐다. 홈플러스는 창립 25주년을 맞아 SPC삼립과 수제 맥주 전문기업 플래티넘크래프트맥주와 협업해 ‘크림삐어’를 선보였다. 그 시절 감성을 담은 제품명과 한 눈에 봐도 추억의 원조 크림빵이 떠오르는 패키지 디자인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다.

크림삐어는 스페셜 몰트를 이용해 특유의 맛과 풍미를 살리고 높은 발효도와 탄산으로 음용성을 극대화한 크림에일 스타일의 맥주로, 거품이 풍부하고 바디감이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전통방식 그대로를 접목해 기성세대에게 익숙한 그 시절 맛을 현대식으로 해석한 제품도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 3대 빵집인 근대골목단팥빵은 ‘뉴트로 6종 세트’를 출시했다. 시그니처 옛날 빵을 까다로운 요즘 사람들 입맛에 맞췄다. 이 뉴트로 6종 세트에는 근대골목단팥빵을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원조단팥빵’과 ‘생크림단팥빵’을 포함해 ‘쑥아빵’, ‘백미빵’, ‘콩떡콩떡’, ‘고구마빵’ 등으로 구성됐다.

설빙도 ‘맛’에 초점을 맞춘 뉴트로 콘셉트의 음료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식음료 전문기업 서울에프앤비와 어린 시절 그리우 맛을 생각나게 하는 단팥라떼와 밀크연유라떼 등 RTD 2종을 출시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뉴트로 콘셉트는 과거의 ‘히트’를 경험한 적지 않은 소비자를 출시와 함께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며 “경험이나 추억이 없는 이들에게는 제품이나 메뉴 그 자체로 새로움을 어필할 수 있는 만큼 뉴트로 콘셉트의 먹거리는 앞으로도 꾸준히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유통업계 관계자는 “계속되는 뉴트로 트렌드에 관련 업계가 이색적인 조합의 제품 개발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새로운 트렌드를 빠르게 접하고 경험하는 MZ세대에게는 신선함과 호기심을, 과거를 추억하는 기성세대에겐 향수를 불러일으켜 이들의 소비 욕구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