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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실적 버팀목 된 '제로 슈거'…주류사업 숙제는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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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실적 버팀목 된 '제로 슈거'…주류사업 숙제는 한가득

음료 사업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주류 사업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 급감
제로 탄산음료 및 제로 슈거 소주 성장세로 실적 방어…리오프닝으로 와인·맥주는 부진
'칠성사이다 제로 블루라임'과 '처음처럼 새로' 제품 이미지. 사진=롯데칠성음료이미지 확대보기
'칠성사이다 제로 블루라임'과 '처음처럼 새로' 제품 이미지.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가 ‘제로 슈거’ 제품 성장세에 힘입어 2분기 매출 성장을 이뤘지만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원재료비와 사업경비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은 악화됐다. 음료 사업은 ‘헬시 플레저’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실적이 개선됐지만, 주류사업은 ‘새로’의 흥행에도 맥주와 와인의 부진이 숙제로 남았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962억원, 영업이익 592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이 4.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2%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4760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85억원으로 4.1% 감소했다.

음료사업 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2분기 음료사업 매출은 537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78억원으로 6.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8.9%로 0.2%포인트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매출 9609억원, 영업이익 868억원으로 각각 5.7%, 11.6% 성장했다.

음료사업 성장은 탄산음료가 이끌었다. 특히 제로 탄산음료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23년 상반기 제로 탄산음료 매출은 140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860억원 대비 63.3% 성장했다. 탄산음료 전체 매출은 4537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9.6% 성장했다. 탄산음료가 음료사업 내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을 넘었다.
이 밖에도 에너지 음료(32.4%)와 스포츠 음료(18.0%), 다류(15.0%) 등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다만 커피(-2.2%), 생수(-1.2%) 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주스류 매출도 5.1% 감소하며 여전히 고전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제로 슈거’ 시장에 대응해 제품군을 확대하고 기능성표시 제품과 천연소재 활용 제품을 출시하는 등 ‘헬시 플레저’ 트렌드에 보다 힘을 실을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음료 시장에서 소비자 니즈가 건강 지향으로 변경되고 있다보니 당분이 높은 주스 등 매출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제로 음료에 대한 매출 전망이 긍정적인 만큼 관련 제품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류사업도 2분기 매출은 198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1%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75.8%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3.9%포인트 감소한 1.2%에 불과했다. 2분기 소주 매출은 857억원으로 28.4% 성장했지만 맥주와 와인 매출이 부진하며 발목을 잡았다. 맥주 매출은 21.7% 감소한 208억원, 와인 매출은 18.3% 감소한 194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제맥주 인기가 사그라들며 OEM 매출도 67.2% 감소한 15억원을 기록했다.

주류사업에서도 실적을 뒷받침한 것은 ‘제로 슈거’ 제품의 성장세였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새로’는 올 2분기 매출 320억원을 기록하며 소주 시장점유율 8.1%(롯데칠성음료 POS 데이터 기준)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새로’의 선전에 힘입어 롯데칠성음료 전체 소주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2분기 15.9%에서 올해 2분기 21.0%로 4.1%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새로’ 매출이 성장함에 따라 ‘처음처럼’ 제품 매출을 일부 잠식하면서 ‘카니발리제이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올해 1분기에서 2분기 사이 소주 시장에서 ‘새로’ 점유율이 1.5%포인트 상승하는 동안 롯데칠성음료의 전체 소주 점유율은 0.5%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리오프닝으로 주류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와인 매출이 급감하는 가운데 맥주 매출까지 부진했다는 점도 숙제로 남았다.
롯데칠성음료는 하반기 중 준비하고 있는 ‘클라우드’ 리뉴얼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클라우드는 지난해 말 개발 방향을 잡기 시작해 올해 본격적으로 레시피와 디자인 등 전면적인 리뉴얼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새로’가 기대 이상의 선전을 보여준 만큼 새롭게 선보일 ‘클라우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맥주 매출을 반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리오프닝 시기와 맞물리면서 유흥시장 중심으로 소주와 맥주 매출이 성장하다보니 와인 매출이 감소했다”며 “클라우드도 주로 가정용으로 판매되고 있었기 때문에 가정 시장 축소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발 과정에서의 변수 때문에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번 리뉴얼로 클라우드가 다시 반전을 이뤄내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jkim9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