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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끝"…日맥주 부활에 수입맥주 ‘춘추전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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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끝"…日맥주 부활에 수입맥주 ‘춘추전국시대’

7월 日맥주 수입량 7985톤으로 전년比 239%↑…동월 기준 사상 최대
중국·네덜란드 맥주 나란히 감소세…독일·체코 맥주 수입량 늘며 시장 경쟁 가열
성장 정체된 수입 맥주 시장…‘소비자 마음 잡기’ 마케팅 강화 주력
2023년 주요 국가 월별 맥주 수입량. 자료=관세청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주요 국가 월별 맥주 수입량. 자료=관세청
일본 맥주 수입량이 큰 폭으로 늘면서 7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본 맥주가 불매운동 여파를 털어내고 최대 맥주 수입국 자리를 다시 탈환한 가운데 중국, 네덜란드 맥주 수입은 줄면서 수입맥주 시장이 ‘춘추전국 시대’에 접어든 모양새다.

17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량은 7985톤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39% 증가했다. 이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이전인 2018년 7월 수입량 7280톤을 웃도는 수치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동월 기준 최대치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불매운동이 점차 힘을 잃으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 조짐을 보이던 일본 맥주는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탔다. 지난 6월에는 5553톤을 수입하며 맥주 수입량 1위를 탈환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다시 전월대비 44% 성장하며 2위 국가와 격차를 더 벌렸다.

불매운동 기간 맥주 수입국 1, 2위를 다투던 중국 맥주와 네덜란드 맥주는 나란히 수입량이 줄어들면서 2위와 3위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중국 맥주 수입량은 3140톤, 네덜란드 맥주 수입량은 2696톤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2%, 40% 감소했다. 맥주 수입량의 월별 편차를 고려해도 이전보다 전반적인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그 사이 독일, 체코 등 타 국가의 맥주 수입량은 늘면서 중국, 네덜란드 맥주와 차이가 좁혀짐에 따라 수입맥주 시장에서 ‘춘추전국시대’가 열린 모습이다. 독일 맥주의 지난달 수입량은 전년대비 75% 급증한 1881톤으로 3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체코 맥주 수입량 역시 40% 증가한 1562톤을 기록하며 5위로 올라섰다. 4위인 폴란드 맥주 수입량은 1639톤으로 지난해보다 약 3% 감소했지만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최근 5년간 전체 맥주 수입량은 매년 꾸준히 감소해 2018년 38만7981톤에서 지난해 22만8747톤으로 59%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그간 수입 맥주는 맥주 가정시장에서 가장 큰 유통채널인 편의점에서 ‘4캔 묶음 할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맥주에도 종량세가 도입됨에 따라 국산 맥주도 4캔 묶음 할인이 가능해지며 경쟁이 치열해졌고, 코로나 팬데믹 기간 와인과 위스키가 인기를 끄는 등 주류 음용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수입량이 감소해왔다.

올해 상반기 맥주 수입량은 지난해 대비 7% 성장하며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 성장이 정체된 상황 속에서 일본 맥주 수입량이 급증한 영향이 커 시장 점유율을 둘러싼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각 수입 맥주 브랜드들은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엔데믹을 맞아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소비자와 직접 접점을 확대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일본 맥주는 지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소비자 공략에 팔을 걷어붙였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아사히 생맥주캔’ 열풍으로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린 데 이어 지난달에는 서울 신촌에서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삿포로맥주도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서울 홍대에 팝업스토어 ‘삿포로 더 퍼스트 바’를 열었다. 따르는 방법에 따라 달라지는 맛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하는 등 이색 경험으로 젊은 소비자를 겨냥했다.

코젤은 신제품 ‘코젤 화이트’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등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6월 ‘톤앤뮤직 페스티벌’에 단독 스폰서로 참여하고 지난달 금호리조트와 협업해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브랜드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칭따오도 대형마트 등지에서 로드쇼를 진행하고 직장인 대상 샘플링 이벤트와 120주년 기념 협업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칭따오 수입·유통사인 비어케이 관계자는 “기존 프로스포츠 대상 스폰서십을 확대하는 한편 아마추어를 위한 생활 스포츠 후원도 늘리면서 스포츠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며 “각종 스포츠 행사 후원을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고 제품 체험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jkim9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