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임원인사 한달도 안돼 김병묵 공동대표 사임
장남=화장품…장녀=건기식 등 계열분리설 짙어져
장남=화장품…장녀=건기식 등 계열분리설 짙어져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병묵 콜마비앤에이치 공동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하면서 공동대표였던 윤 사장이 단독대표로 올라서게 됐다.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소재를 개발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단독대표로 올라선 윤 사장은 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 회장의 1남1녀 중 장녀다. 연세대를 졸업한 후 2001년 한국콜마에 입사해 한국콜마 전무, 에이치앤 대표, 콜마비앤에이치 부사장을 지냈다.
유통가에서는 윤 대표가 콜마비앤에이치 단독대표로 올라섬에 따라 2세대간의 계열분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콜마그룹은 현재 윤동한 회장의 장남인 윤상현 부회장이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와 주력사인 한국콜마를 대주주로 이름을 올린데 반해,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우 윤여원 대표가 한국콜마홀딩스에 이은 2대주주로 지분 6.40%를 보유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의 지분을 보유하지 않고 있어 향후 오너 2세들간의 계열분리 가능성이 꾸준하게 제기된 바 있다.
김병묵 대표의 급작스런 사임도 계열분리 가능성을 부채질하는 요소다. 한국콜마그룹은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지만 대외 발표 없이 내부로만 진행했다. 당시 김병묵 대표를 비롯한 주요 전문경영진들은 모두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임원인사를 발표한지 채 한달도 안돼 김병묵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공동대표직에서 사임하면서 콜마비앤에이치는 윤여원 대표 단독체제로 전환됐다. 윤여원 대표의 임기만료일이 오는 3월19이란 점을 감안하면 향후 콜마비앤에이치를 윤 대표 홀로 이끌어 갈 것으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콜마 오너3세로의 지분증여가 시작된 점을 근거로 오너 2세들의 계열분리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윤동한 회장의 아내 김성애 여사가 장남 윤상현 부회장의 아들 윤동희군에게 지난해 말 한국콜마홀딩스 주식 5만2334주를 증여해서다.
앞서 윤동희군의 경우 지난 2014년 7월 한국콜마홀딩스 주식 732주를 장내매수하며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지난 10월27일 무상증자에 따른 신주취득을 통해 보유주식수가 1464주로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할머니인 김성애 여사가 주식 5만2334주(0.15%)를 증여하면서 한국콜마홀딩스 5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오빠인 윤상현 부회장이 한국콜마홀딩스와 한국콜마를, 동생인 윤여원 대표가 콜마비앤에이치를 비롯한 건강기능식품을 맡으며 남매경영 체제를 구축해왔지만 3세들이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서 계열분리에 대한 대비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콜마의 경우 2세들간 남매경영 체제로 운영돼 왔지만 3세들의 서서히 지분확보에 나서면서 계열분리에 나설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며 "당장 계열분리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향후 윤상현·윤여원 남매 역시 3세경영 준비를 위해 결단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