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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고객] 돈가스 크기에 깜짝…롯데리아 ‘왕돈까스버거’ 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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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고객] 돈가스 크기에 깜짝…롯데리아 ‘왕돈까스버거’ 한입

햄버거값, 지난달 8.2% 더 올랐다…간편한 한 끼 옛말
롯데리아 ‘왕돈까스버거’ 출시, 이색 버거 꾸준히 선봬

롯데리아에서 판매하는 '왕돈까스버거'를 맛봤다. / 사진=김수식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롯데리아에서 판매하는 '왕돈까스버거'를 맛봤다. / 사진=김수식 기자
지금이야 혼밥도 혼술도 익숙하지만 몇 년 전만 해도 혼자 먹는 거에 익숙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끼니를 거르는 경우도 많았다. 배고픔을 참기 힘들면 으레 찾는 곳이 햄버거 가게였다. 저렴한 가격에 간편하게 든든히 먹을 수 있는 완벽한 한 끼였다. 이제 옛말이 됐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가격이다.

지난 7일 공개된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3.8%로 전체 평균(3.1%)보다 0.7%포인트(p) 높았다. 2021년 6월부터 33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품목별로는 햄버거가 8.2%로 오름폭이 가장 컸다. 김밥(6.4%), 냉면(6.2%), 도시락(6.2%), 비빔밥(6.1%), 오리고기(외식)(6.0%)가 뒤를 이었다.
햄버거는 여전히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다만 날로 오르는 가격에 햄버거를 먹기 위해 지갑을 열기가 쉽지만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고객을 잡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방법이 신메뉴 개발이다. 최근에는 맛은 물론, 조금 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특히 롯데리아가 힘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라이스버거, 라면버거 등 이색 버거 메뉴를 꾸준히 선보였다. 올해도 분주하다. 올해 초 정식 메뉴로 출시한 ‘전주비빔라이스버거’에 이어 또 한 번 이색 햄버거로 ‘왕돈까스버거’를 선보였다.

롯데리아에서 판매하는 '왕돈까스버거' 모습이다. / 사진=김수식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롯데리아에서 판매하는 '왕돈까스버거' 모습이다. / 사진=김수식 기자

롯데GRS가 운영하는 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롯데리아는 지난해 12월 테스트 메뉴로 선보인 돈가스를 활용한 신메뉴 왕돈까스버거를 지난달 29일 전국 매장에 한정 메뉴로 내놓았다. 롯데리아는 ‘왕돈까스버거’ 테스트 운영 기간 CRM 시스템 분석 결과, 2030 세대의 구매 비율이 77%, 남성이 73%로 나타나 버거의 외관과 패티 크기가 남성 고객층의 구매력을 끌어냈다.

지난 13일 점심, 마침 약속도 없고 배도 출출해 눈에 보이는 롯데리아 매장에 들어가 왕돈까스버거를 주문했다. 일단 받아든 햄버거 비주얼에 놀랐다. 왕돈까스버거는 경양식 돈가스 메뉴를 버거로 재해석한 메뉴이다. 그 돈가스 크기가 남자 손과 비견된다. 번 사이로 모습을 숨기지 않고 삐져나와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과감히 삐져나온 돈가스에 ‘매운 돈까스 소스’를 뿌려 한입 물었다. 생각보다 더 바삭했다. 돈가스를 먹다 보면 비로소 돈가스 패티 위에 올려진 야채와 그 위를 덮은 빵을 만날 수 있다. 가격은 단품 7500원, 세트 9400원이다. 한 끼 식사로 충분했다.

롯데리아는 “가성비적 측면 보안을 위해 돈가스 패티의 중량을 테스트 당시보다 10g을 더 늘렸다”며 “돈가스 패티의 맛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게 기본 소스 추가 제공하고, 각 소스를 추가 구매도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조금 아쉽다. 혼자만의 생각은 아닌 듯하다. 롯데리아에서 왕돈까스버거를 맛본 한 고객도 같은 생각을 했다. 그는 “한국 사람이라 이런 생각이 드는 건지 모르겠는데 햄버거를 먹는 동안 밥과 김치가 생각났다”며 “주문할 때 보니 빵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던데 여기에 라이스버거처럼 먹을 수 없는지 찾아봤다”고 말했다.

고객들이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를 주문하고 있다. / 사진=김수식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고객들이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를 주문하고 있다. / 사진=김수식 기자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