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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특명, 롯데의 AI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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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특명, 롯데의 AI 변신

신동빈 AI 화 주문…롯데쇼핑, AI DNA 수혈
외국인 관광 명소 잠실점, AI로 편의성 향상
AI 활용해 고르지 않아도 맛있는 과일 제공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이 올해 초부터 AI를 강조했다. 이에 롯데쇼핑이 AI 서비스를 적용, 적극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 사진=롯데이미지 확대보기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이 올해 초부터 AI를 강조했다. 이에 롯데쇼핑이 AI 서비스를 적용, 적극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 사진=롯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에 인공지능(AI) DNA를 심고 있다. 올해 초부터 강조한 ‘AI 트랜스포메이션((AI Transformation)’이 최근 선명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롯데쇼핑이 앞장섰다. 롯데백화점은 잠실점과 롯데마트‧슈퍼는 업계 최초로 각각 ‘AI 통역 서비스’, ‘AI 선별 시스템’을 도입했다.

“혁신적인 서비스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지난 19일부터 시작한 ‘AI 통역 서비스’를 이용해 본 한 외국인의 반응이다. 이 서비스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에비뉴엘 잠실점 1층과 롯데월드몰 지하 1층의 안내데스크 총 2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AI 통역 서비스’는 SKT에서 출시한 AI 기반 통역 솔루션 ‘트랜스토커’를 기반으로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스페인어, 독일어, 태국어 등 총 13개 국어의 실시간 통역 안내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음성 인식(STT, Speech to text), 자연어 처리(NPU), 번역 엔진, LLM(거대언어모델)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롯데백화점은 ‘AI 통역 서비스’로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포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관광 코스 중 하나”라며 “특히 잠실롯데타운의 중심에 자리잡은 잠실점의 연간 외국인 방문객 수는 수십 만명으로 추산될 정도로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잠실점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100% 가량 늘었으며 올해 1~3월 매출 역시 전년 동기간 대비 50%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잠실점이 글로벌 쇼핑 명소로 입지를 갖추게 된 것이 ‘AI 통역 서비스’를 도입하게 된 배경이다. 서비스 시행 첫 주말 3일간, 외국인 이용 고객 수는 1000명을 돌파했다.

롯데백화점은 이용도를 평가해 ‘AI 통역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잠실점 안내데스크에 추가 설치하는 것은 물론, 외국인 고객 비중이 높은 본점 등에도 운영을 검토할 계획이다.

롯데마트와 슈퍼도 AI 선별 수박, 참외를 선보이며 AI DNA를 적극 수혈하고 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지난해 수박과 참외의 품질 개선 작업에 이어 더욱 고도화된 품질 관리를 위해 올해 ‘AI 선별 시스템’을 도입했다.
‘AI 선별 시스템’은 기존에 사용하던 ‘비파괴 당도 선별기’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기술이다. 비파괴 당도 선별기에 ‘딥러닝(컴퓨터가 스스로 외부 데이터를 조합, 분석해 학습하는 기술)’ 기반의 첨단 AI를 활용한 농산물 품질 판단 시스템을 더해 선별의 객관성과 정확도를 한층 높였다.

수박은 ‘AI 선별 시스템’을 활용해 미숙, 과숙, 내부 갈라짐, 육질 악변과 등 사람의 판단에 의존했던 ‘수박 속’ 상태까지 정확히 판별할 수 있다. 참외는 크기, 중량뿐아니라 노균병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병해 여부, 기형과, 스크래치 등 모든 종류의 외부 결함 검출이 가능하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이번 AI 선별 시스템 도입이 지난해 수박과 관련된 고객 불만족 사례를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난해 수박의 고객 불만족 사례 대부분은 과숙, 미숙 등 수박 속 문제였다. 수박 내부 상태 검수는 선별사가 두드려서 판단하는 방법이 유일했기 때문에 선별 과정에서 실수가 고객 불만족 사례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정혜연 롯데마트·슈퍼 신선1부문장은 “롯데마트와 슈퍼는 고르지 않아도 다 맛있는 과일을 제공하겠다는 일념으로 직접 발로 뛰는 로컬MD부터 첨단 설비인 AI 선별 시스템 도입까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의 AI 변신은 신동빈 회장이 올해 초부터 강조한 전략과 맞닿아 있다. 앞서 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AI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사업 혁신을 당부한 바 있다.

신 회장은 “롯데는 그동안 그룹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이루어 왔으며 이미 확보된 AI 기술을 활용해 업무 전반에 AI 수용성을 높이고 ‘생성형 AI’를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 기술 투자를 강화해줄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AI 트랜스포메이션’을 한발 앞서 준비한다면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