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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4조원’ 마지막 퍼즐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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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4조원’ 마지막 퍼즐 ‘글로벌’

롯데칠성음료 올해 상반기 소주 수출액 전년 대비 40%↑
美 전역 주류 전문 판매점 1만곳 ‘처음처럼‧순하리’ 입점
미국 캘리포니아 앨 커혼의 주류 전문 판매점에서 현지 소비자가 순하리를 살펴보고 있다. / 사진=롯데칠성음료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 앨 커혼의 주류 전문 판매점에서 현지 소비자가 순하리를 살펴보고 있다. /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가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시장을 정조준하는 모습이다. 21일 롯데칠성음료는 소주가 미국에서 위스키, 맥주, 사케 등과 같이 독자적인 주류 카테고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본격적으로 미국 주류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올해 연매출 ‘4조원’ 달성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의 의지도 강하다. 그는 지난 3월 롯데칠성음료 정기주총에서 “중장기 가이던스인 2026년 5조원 매출은 무리 없이 달성할 수 있다. 올해 목표는 매출 4조2000억원, 영업이익 25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2%, 18.7% 증가시켜야 하는 수치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박 대표의 발자국을 보면 신뢰가 가는 말이다. 그는 1970년생으로 1994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해 30여년간 몸담은 ‘롯데맨’이다. 2020년 단행한 인적 쇄신 인사로 상무 승진 1년만에 전무 승진과 대표이사 자리에 앉았다.

롯데칠성음료 실적이 상승곡선을 그린건 이때부터다. 박 대표가 수장 자리에 오른 후 롯데칠성음료 실적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2020년 매출 2조2580억원, 영업이익 972억원이였으나 이듬해 매출 2조5061억원, 영업이익 1822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후 꾸준히 호실적을 내더니 지난해에는 연결기준 매출 3조2247억원, 영업이익 2107억원을 올리며 2011년 매출 2조원 달성 이후 12년 만에 3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제로 음료’와 ‘처음처럼 새로’ 등 성장 발판으로 삼아 뛰어올랐다.

특히 ‘새로’는 소주 시장에서 ‘만년 2위’에 머물던 롯데칠성음료에 새로운 기회를 마련했다. 실제 ‘새로’ 인기는 출시때부터 현재까지 꾸준하다. 2022년 9월 출시,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소주로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 눈길을 끌었다. 이후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5000만병 넘게 팔리더니 7개월 만에 1억병을 돌파했다. 이러한 기세로 지난해 연매출 1000억원을 넘겼다.

롯데칠성음료는 ‘제로’와 ‘새로’로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글로벌 진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미국 주류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롯데칠성음료의 미국 소주 수출액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연평균 46% 신장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 소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과일 리큐르도 같은 기간 미국에서 연평균 45%의 신장률을 보였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2월 미국 주류회사 'E&J 갤로(E&J GALLO)'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1월부터 미국 소주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E&J 갤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주류 회사로 미국 주류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우수한 제품력과 E&J 갤로의 유통망을 활용해 올해 미국 전역의 주류 전문 판매점 약 1만 곳에 ‘처음처럼 순하리’ 등 소주를 입점시키며 판매 채널을 대폭 확대했다. 이어서 현지 소비자가 많이 찾는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 채널에도 입점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에 롯데칠성음료의 미국 내 올해 상반기 소주 수출액은 전년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미국 현지인들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축구팬들을 대상으로 ‘순하리’를 알리기 위해 LA갤럭시 홈구장에 순하리 바를 오픈했다. 또 미국 ‘새로’ 론칭 1주년을 기념해 지난 6월 뉴욕 맨해튼의 유명 클럽과 협업한 행사뿐만 아니라 게릴라 판촉, 샘플링 등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한 소비자 접점 마케팅을 진행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한국 소주의 인지도를 높여 소주가 독자적인 주류 카테고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현지 선호도 조사를 통한 신규 플레이버 출시와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미국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칠성음료는 순하리와 밀키스를 앞세워 일본, 동남아,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시장 진출까지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에 롯데칠성음료의 최근 3년간 유럽 수출 신장율은 연평균 44%를 달성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