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의 상승기류가 심상치 않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했다. 현대백화점 매출은 6119억원, 영업이익은 710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 1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은 매출 8661억원, 영업이익 5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0.7% 증가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9% 떨어졌다. 롯데백화점은 “비용 효율화를 통해 판관비를 절감했으나 물가 상승으로 인한 고정비 증가와 일회성 비용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도 매출은 선방했지만, 영업이익은 아쉬웠다. 2분기 총 매출액은 1조7462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2.6% 증가했다. 순매출액은 6417억원으로 2.1%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8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줄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식품관을 비롯한 주요 점포 리뉴얼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상반기 전국 12개 점포 중 대다수가 전년 대비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서울·수도권, 광주·호남, 부산·경남, 대구·경북, 대전·충청 등 출점한 모든 지역에서 백화점 업계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라고 피력했다.
백화점 업계는 아쉬운 성적표를 뒤로하고 다음을 위해 힘을 낸다. 최근 백화점들은 새로운 이름을 내걸고 남다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공간 구성에 힘을 쏟고 있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수원점을 리뉴얼 오픈한 ‘타임빌라스 수원’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하반기 주요점 리뉴얼을 순차적으로 완료해 국내 점포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방침이다.
‘타임빌라스 수원’은 지난 5월 롯데백화점이 새롭게 선보인 곳이다. 롯데백화점이 쌓아온 유통 역량과 쇼핑의 미래 가치를 결집한 새로운 쇼핑 플랫폼을 표방한다. ‘타임빌라스’의 1호점인 ‘타임빌라스 수원’은 백화점과 쇼핑몰의 강점을 결합한 ‘컨버전스형 프리미엄 쇼핑몰’이다. 백화점이 가진 ‘프리미엄’ 테넌트와 서비스를 쇼핑몰에 적용하고, 쇼핑몰이 가지는 ‘다양성’을 백화점에도 반영해 쇼핑의 새로운 스탠다드를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신세계백화점도 6월 새로운 공간을 공개했다. 백화점과 호텔의 DNA를 결합한 제3의 공간 ‘하우스 오브 신세계’의 문을 열었다. 신세계가 전국 1번점 백화점의 ‘콘텐츠’ 노하우에 JW메리어트 호텔과 호텔 오노마를 통해 쌓아 온 ‘서비스’ 노하우를 집결해 만든 공간으로, 최상의 고객 만족을 단 하나의 기준으로 삼았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기존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있던 센트럴시티 중앙부 3개 층에 7273㎡(2200평) 규모로 조성된다. 이는 백화점 명품관과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을 연결하는 지점으로, 신개념 미식 플랫폼과 패션·뷰티 편집숍, 그리고 VIP를 위한 럭셔리 플랫폼이 결합된 ‘고객 환대의 장(場)’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커넥트 현대’를 새롭게 선보인다. 지난 7월 부산점의 영업을 종료하고 ‘커넥트 현대 부산’이라는 이름으로 올해 9월 중 재개점한다는 계획이다. 커넥트 현대는 백화점, 아울렛,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복합몰 형태다.
커넥트 현대는 현대백화점이 2021년 서울 여의도에 ‘더현대’ 브랜드로 매장을 연 뒤 처음 선보이는 브랜드이다. 아울렛을 어우르는 점포 콘셉트로 신상품뿐 아니라 이월상품도 함께 판매하고 자라, H&M 같은 제조직매형 의류(SPA) 매장이 들어갈 예정이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