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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이면 다 돼…삼양식품, 라면‧스낵 해외 ‘飛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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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이면 다 돼…삼양식품, 라면‧스낵 해외 ‘飛上’

삼양식품 상반기 영업익, 지난해 연간 실적 이미 넘어
덴마크 리콜 해결‧불닭 스낵 인기, 앞으로도 기대감↑

베트남 롯데마트에서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을 팔고 있다. /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 롯데마트에서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을 팔고 있다. /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불닭’이 성공 공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하나의 트렌드로 형성됐다. 그 시작은 당연 ‘불닭볶음면’이다. 현재 삼양식품은 붉닭볶음면으로 해외에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비단 라면만이 아니다. 스낵에 불닭 DNA를 심어 출시했다. 역시 좋은 성과를 보였다.

삼양식품이 또 해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244억원, 영업이익 89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7%, 영업이익은 103.2% 증가한 수치다.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직전 분기보다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 11.6% 늘었다.
역시 해외사업이 크게 기여했다.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9% 증가한 3321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3000억원을 돌파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78%까지 확대됐다.

수익성 높은 해외 부문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3.2% 증가한 894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1695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475억을 넘어섰다.
해외 매출을 보면 미국 시장이 특히 눈에 띈다. 미국법인 삼양아메리카는 주류 채널 입점 확대와 현지 내 까르보불닭볶음면 인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714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아시아 중심이었던 수출 초기와 달리 최근에는 미국, 유럽 등이 해외부문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며 “최근 유럽법인 설립으로 주요 수출지역에 모두 판매거점을 갖추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현지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최근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네덜란드 노르트홀란트주에 유럽판매법인을 설립했다. 유럽지역은 2019년 6%에서 지난해 15%로, 올해 상반기 기준 19%까지 비중이 확대되며 삼양식품의 주요 수출지역으로 자리잡았다.

최근 덴마크 리콜 사태가 해결된 점도 고무적이다. 앞서 덴마크 수의식품청(DVFM)은 지난 6월 핵불닭볶음면 2x, 핵불닭볶음면 3x, 불닭볶음탕면의 캡사이신 함량을 이유로 리콜 조치를 내렸다. 이후 식약처와 삼양라운드스퀘어 측이 캡사이신 함량 분석 결과와 의견서를 덴마크 측에 송부, 과학적 대응을 통해 7월 불닭 제품에 대한 리콜 철회를 이끌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덴마크 내 불닭볶음면 리콜 철회를 기념해 지난 8일(현지시간) 덴마크 수도인 코펜하겐에서 ‘불닭 스파이시 페리 파티’를 열기도 했다.

당시 삼양라운드스퀘어는 덴마크의 상징인 인어공주 동상이 위치한 코펜하겐 항구에 불닭볶음면 테마로 꾸민 여객선을 띄웠다. 빨간색과 검은색으로 포인트를 준 여객선 외부에는 ‘바이킹의 후예를 위해 불닭이 돌아왔습니다’, ‘여러분들이 그리웠습니다’, ‘불닭 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등 덴마크에 전하고자 하는 감사 메시지를 곳곳에 담아 눈길을 끌었다.

삼양식품의 불닭 성공 신화는 라면에서 그치지 않을 듯하다. 최근 삼양식품은 지난 6월 일본에서 출시한 ‘불닭 포테이토칩’ 3종이 현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출시 한 달여 만에 누적 판매량 30만 봉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일본 식품 슈퍼마켓 데이터를 분석하는 KSP-POS에 따르면, ‘불닭 포테이토칩 오리지널 맛’은 출시 한 달(6월 17일~7월 14일) 만에 일본 전역에서 판매하는 한국 스낵 37종 제품 중 판매순위 2위를 기록했다. ‘4가지 치즈 맛’은 전체 3위에, ‘하바네로&라임 맛’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양식품은 “불닭 포테이토칩은 부드러운 맛 중심의 일본 스낵 시장에서 차별화된 매운맛으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에 따라 유통 채널에서 추가 주문이 잇따르며, 판매처도 돈키호테, 라이프, 이온, 웰시아 등 대형 유통 채널 3000여 점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인에도 인기다. 최근에는 일본 여행 역직구템으로 떠오르며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시를 중심으로 완판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 포테이토칩 출시 이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함에 따라, 대형 슈퍼마켓 측에서 불닭 브랜드 전용 진열대 설치를 제안하는 등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며 “달콤하거나 부드러운 맛을 선호하는 일본 스낵 시장에서 매운맛을 앞세운 불닭 포테이토칩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