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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NCA 판매량 30만t 돌파…17년만의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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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NCA 판매량 30만t 돌파…17년만의 쾌거

에코프로가 개발한 NCA 양극재 제품 모습. 사진=에코프로이미지 확대보기
에코프로가 개발한 NCA 양극재 제품 모습. 사진=에코프로
에코프로의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판매량이 30만t을 돌파했다. 2008년 상업 생산을 시작한 이후 17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17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NCA 양극재 누적 판매량은 30만t에 넘어섰다. 이는 약 300만대의 전기차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지난 2008년 처음 NCA 양극 소재 상업 생산을 시작한 이후 17년 만이다.

NCA 양극재는 에코프로가 2004년 처음 이차전지 사업을 시작한 이후 가장 먼저 개발에 나선 양극재 제품이었다. NCA 소재는 기존 니켈코발트망간(NCM) 소재보다 에너지 밀도가 20~30%가량 높지만, 공정이 까다로워 기술 장벽이 높았다.

에코프로의 NCA 양극 소재 개발 역량이 한 단계 올라선 건 당시 세계 1위 이차전지 업체였던 일본 소니의 기술 지도의 역할이 컸다. 에코프로는 2008년 국내 최초로 하이니켈 NCA 양극 소재 상용화에 성공한 뒤 '이차전지를 가장 잘 만드는 일본 소니를 고객사로 만들자'는 목표를 세웠다.
당시 소니는 ‘배터리 저팬’에 전시한 에코프로 양극 소재 기술력을 눈여겨 본 뒤 충북 오창에 기술진을 파견, 금속이물을 제거하고 양극재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반응 리튬을 낮춰달라고 요청했다. 미반응 잔류리튬은 양극재 성능을 떨어뜨리는데 니켈 함량이 80% 이상일 경우 통상 잔류리튬 수준은 1만ppm(1%) 수준이다.

소니는 이를 2000ppm(0.2%)으로 낮춰달라고 요청했다. 에코프로 연구진은 관련 기술에 대한 논문, 특허 등을 다각도로 찾아보고 동시에 다양한 실험을 반복한 결과 해당 제품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삼성SDI로 판매처가 확대된 것도 도약의 발판이 됐다. 삼성SDI는 니켈이 90% 이상 포함된 하이니켈 양극재를 개발해달라고 에코프로에 요청했고, 에코프로는 연구개발을 거쳐 지난 2015년부터 삼성SDI에 NCA 양극재를 납품할 수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NCA 개발 역사와 경쟁력은 곧 에코프로의 도전과 혁신의 기록"이라며 "배터리 종주국인 일본과의 기술협력을 바탕으로 NCA 국산화에 성공한 만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포함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의 NCA는 특히 리튬이온전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 일본 소니로부터 양극재 기술 지도를 받은 뒤 소니에 납품까지 성공하며 한국과 일본 배터리 소재 산업의 가교 구실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