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최대 비부수 가스전...2030년까지 생산량 60% 확대 목표
합작법인 세워 20년간 운영...에너지 전환 전략에 국제자본 신뢰 확인
합작법인 세워 20년간 운영...에너지 전환 전략에 국제자본 신뢰 확인

아람코는 지난 14일 "블랙록 자회사인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GIP)가 운용하는 펀드가 이끄는 국제 투자자 컨소시엄과 자푸라 가스 처리 시설을 대상으로 110억 달러 규모의 '리스 앤 리스백'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계약을 위해 '자푸라 미드스트림 가스 컴퍼니(JMGC)'라는 합작법인을 세우며, 지분은 아람코가 51%, 컨소시엄 측이 49%를 보유한다. JMGC는 가스 처리 시설의 개발과 사용 권리를 20년간 빌리고, 이를 다시 아람코에 임대하는 구조다.
◇ 사우디 최대 가스전...1000억 달러 넘는 초대형 사업
자푸라 가스전은 사우디 최대의 비부수(non-associated) 가스전으로, 추정 매장량은 미가공 가스(raw gas) 기준 229조 입방피트, 컨덴세이트(초경질유)는 750억 배럴에 이른다. 이번 투자를 포함한 전체 사업 가치는 총 1000억 달러(약 139조 원)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2021년 1단계 개발에 들어갔으며, 오는 2025년 3분기 안에 첫 생산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 "에너지 전환의 핵심"...AI 데이터센터까지 공급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는 사우디의 에너지 전환 전략과 맞물려 있다. 자푸라 가스전 개발은 2030년까지 자국의 천연가스 생산 능력을 60% 넘게 끌어올리려는 아람코의 핵심 사업이다. 사우디 에너지 부문 최대 규모의 해외직접투자 가운데 하나로 평가되는 이번 계약은, 지난해 아람코 가스 파이프라인 투자에도 참여했던 블랙록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