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반도체 장비 1위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 11% 폭락 쇼크

글로벌이코노믹

반도체 장비 1위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 11% 폭락 쇼크

4분기 매출전망 67억 달러로 예상치 73억 달러 크게 밑돌아...업계 전체 동반 급락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로고. 사진=로이터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가 부진한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관련 주식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지난 15(현지시각)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는 지난 14일 발표한 실적에서 10월 분기 매출 전망을 중간값 기준 67억 달러(93000억 원)로 제시해 시장 예상치인 733000만 달러(101800억 원)를 크게 밑돌았다고 밝혔다.

3분기 실적 자체는 양호했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2달러 48센트로 시장 예상치 2달러 36센트를 웃돌았고, 매출도 73억 달러(101400억 원)로 예상치 722000만 달러(10조 원)보다 높았다. 하지만 4분기 전망이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돌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게리 딕커슨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 최고경영자는 "현재 우리는 급변하는 거시경제와 정책 환경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 사업을 포함해 단기간 불확실성 증가와 전망 예측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설명했다.

◇ 중국 정책 불확실성과 인텔 투자 축소가 복합 작용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의 부진한 전망 배경에는 중국 정책 불확실성과 주요 고객사인 인텔의 투자 축소가 복합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딕커슨 최고경영자는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중국 고객들이 이전 구매분을 소화하고 있으며, 수출 허가증 발급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첨단 로직 칩 장비 고객들의 수요에서 "변동"이 나타나고 있으며, 고객 "시장 집중도"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딕커슨 최고경영자는 덧붙였다. 이는 TSMC의 구매력 증가와 인텔의 미래 자본지출 투자 규모 축소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인텔은 지난달 파운드리 사업 전략에서 투자 계획을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는 내부 메모에서 "더 이상 빈 수표는 없다. 모든 투자는 경제성을 갖춰야 한다"고 명시했다. 인텔은 최신 제조공정인 18A에서 주요 고객 확보에 실패하면서 TSMC로부터 첨단 칩 제조 고객을 뺏어오려던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 주가는 지난 15일 초반 거래에서 전날보다 11% 급락한 166달러 99센트를 기록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2개월간 21% 떨어졌다. 경쟁사인 KLA와 램리서치 주가도 각각 6% 이상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리서치의 비벡 아리야 분석가는 "램리서치의 고성장 에칭·증착 제품에 치우친 포트폴리오가 파운드리·로직 시장 점유율에서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반면,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는 성장 둔화 우려가 있는 다른 제품 분야에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아리야 분석가는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내렸고 목표주가를 190달러(26만 원)에서 180달러(25만 원)로 낮췄다.

스티펠의 브라이언 친 분석가는 "어플라이드는 이전에 선도 파운드리·로직 매출의 분기별 선형 개선을 예상했으나, TSMC 지출이 상반기에 더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친 분석가는 목표주가를 195달러(27만 원)에서 180달러로 내렸지만 '매수' 의견은 유지했다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