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희망브리지에 따르면 보통 산불 피해라 하면 타버린 산림을 먼저 떠올리지만, 산불이 남긴 잿물과 퇴적물은 바다에도 큰 상흔을 남긴다. 울진 해안은 산불 이후 유입된 유해 물질로 인해 해조류가 고사하고, 전복·해삼 등 주요 수산자원의 개체 수가 급감하는 등 해양 생태계 전반이 붕괴 위기에 처했다.
이에 희망브리지는 해당 지역 어촌계의 생계 회복과 연안 생물 다양성 회복을 목표로, 약 14억 원 규모의 해양 복원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울진죽변수산업협동조합을 수행기관으로 선정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사업은 2026년 6월까지 진행되며, 울진 지역 16개 어촌계 마을어장을 대상으로 전복·해삼 등 정착성 품종과 넙치·조피볼락 등 이동성 어종을 단계적으로 방류하고 방류 후 어획량 및 생태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도 병행할 계획이다.
울진군청 해양수산과 자원조성팀 관계자는 “어민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을 진행해 주어 고맙다”며 “이번 사업이 잘 완수될 수 있도록 울진군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희망브리지 신훈 사무총장은 “연안 어민들은 산불 이후 바다에서조차 생계를 잃는 이중고를 겪는다”며 “희망브리지는 산불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물론, 잘 드러나지 않는 간접 피해까지도 놓치지 않고 살피며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업을 통해 어촌공동체가 생계를 회복하고,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용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c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