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브랜드 전기차, 유럽 시장서 돌풍…비야디·샤오펑 판매량 100% 이상 급증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브랜드 전기차, 유럽 시장서 돌풍…비야디·샤오펑 판매량 100% 이상 급증



비야디 돌핀 서프. 사진=비야디이미지 확대보기
비야디 돌핀 서프. 사진=비야디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유럽 시장에서 급속도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비야디와 샤오펑은 불과 반년 만에 지난해 유럽 전체 판매량을 넘어섰고 일부 모델은 폭스바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3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에 따르면 비야디는 올해 상반기 유럽 시장에서 약 7만500대를 판매해 2024년 연간 판매량(약 5만7000대)을 이미 넘어섰다. 샤오펑도 상반기 8400대를 팔아 지난해 판매량인 8100대를 앞질렀다. 두 브랜드 모두 1년 사이 10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한 셈이다.

◇보급형부터 PHEV까지 라인업 확장한 비야디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는 유럽에서 신차 출시를 빠르게 이어가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이후 ‘돌핀 서프’, ‘아토 2’ 등 보급형 소형차에 이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SUV인 ‘씰U’도 선보였다.

씰U는 올해 상반기 유럽 시장에서 폭스바겐 티구안과 함께 베스트셀링 PHEV SUV로 집계됐다. 비야디의 급성장은 이같은 라인업 확장과 빠른 시장 대응 전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G6 앞세운 샤오펑…MG는 선두, 니오는 부진

샤오펑은 지난해까지 세단 모델 P7만 유럽에서 판매하다가 지난해 말부터 대형 SUV G9와 중형 크로스오버 G6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모델 다양화에 나섰다. 이 가운데 테슬라 모델Y와 유사한 크기의 G6가 5500대 이상 팔리며 판매량 대부분을 차지했다.

중국 브랜드 중 유럽 판매 1위는 MG로 상반기 약 15만1600대를 기록했다. 다만 MG는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도 함께 판매하고 있어 전기차만 놓고 보면 비야디와 샤오펑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반면, 니오는 같은 기간 유럽 판매량이 370대에 불과해 고전했다. 고가의 대형 전기 SUV 중심의 전략이 유럽 소비자들에게는 통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니오는 하반기에 보급형 브랜드 ‘파이어플라이’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유럽 완성차 점유율 하락…경쟁 본격화

중국 브랜드들의 공세는 유럽 현지 브랜드의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유럽 시장 점유율이 1년 전 16.7%에서 15.3%로 떨어졌다.

인사이드EV는 “중국 브랜드들이 유럽의 메르세데스-벤츠 전체를 합한 수준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들 브랜드는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업계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앞으로도 저가형, 소형차 중심으로 신차를 빠르게 투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존 유럽 완성차 브랜드에는 뚜렷한 위협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