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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편의점’…패딩·캐시미어까지 ‘생활 리테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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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편의점’…패딩·캐시미어까지 ‘생활 리테일’로 변신

출점 둔화·수익성 압박 속 편의점이 ‘생활 리테일 플랫폼’으로 진화
CU·GS25·세븐일레븐, 패딩·캐시미어 등 방한·패션 상품 확대
소비자 79% “편의점서만 파는 상품 늘었다”…콜라보 효과 가속
CU가 겨울 시즌을 맞아 22종의 방한용품을 선보였다. 모델들이 핫팩, 기모 티셔츠, 귀마개 등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이미지 확대보기
CU가 겨울 시즌을 맞아 22종의 방한용품을 선보였다. 모델들이 핫팩, 기모 티셔츠, 귀마개 등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출점 둔화와 수익성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편의점이 단순한 소매점을 넘어 ‘생활 리테일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예년보다 빠른 한파를 계기로 간식 위주였던 겨울 매대를 방한용품과 패션 상품으로 확장하며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편의점 매출은 두 달 연속 감소했고, 전국 점포 수는 6월 말 기준 4만 8003개로 전년보다 약 700개 줄었다. 이에 업계는 협업과 시즌 전략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CU는 지난달 18일부터 핫팩·기모 타이즈·귀마개·터치 장갑 등 22종의 방한용품을 출시했다. 주력 상품은 2만 900원대 경량 패딩으로, 20만 원대 제품 대비 가격을 대폭 낮춘 합리적 가격대가 특징이다.
CU 내부 집계에 따르면 즉석 원두커피 ‘get커피 핫아메리카노’ 매출은 전월 대비 112.7% 증가했고, 캔커피(20.3%)·꿀물(20.1%)·원컵 음료(97.6%)도 모두 급등했다. 스타킹(38%)과 감기약(26.5%) 등 기온 변화에 민감한 품목도 함께 늘며 소비자들의 ‘따뜻한 소비’가 빠르게 확대됐다.

세븐일레븐이 업계 최초로 캐시미어를 함유한 니트웨어를 출시했다. 남녀 공용 ‘세븐셀렉트 캐시미어 라운드 니트’ 6종을 한정 판매 중이다. 사진=코리아세븐이미지 확대보기
세븐일레븐이 업계 최초로 캐시미어를 함유한 니트웨어를 출시했다. 남녀 공용 ‘세븐셀렉트 캐시미어 라운드 니트’ 6종을 한정 판매 중이다. 사진=코리아세븐


GS25는 무신사 협업 패딩 ‘스탠다드 익스프레스’ 매출이 3~5월 대비 72%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패션 PB ‘세븐셀렉트’를 통해 코튼 티셔츠와 캐시미어 니트 등으로 카테고리를 넓혔다.

트렌드모니터 조사 결과 최근 응답자의 79.5%가 “편의점 전용 상품이 늘었다”고 응답했고, 66.8%는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사기 위해 방문한 적이 있다”고 답해 소비자들의 편의점 이용 회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가성비와 트렌드를 동시에 추구하면서 패션·협업 상품이 새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먹거리 중심이던 편의점이 이제는 일상 속 라이프스타일까지 제안하는 ‘생활 리테일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