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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미래에 남기는 이웃들] 최성환 후원자 “유산기부, ‘나누는 삶에서 오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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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미래에 남기는 이웃들] 최성환 후원자 “유산기부, ‘나누는 삶에서 오는 행복’”

2025년 8월, 기아대책 본사에서 고액·유산기부 후원자를 대상으로 상속자산관리 세미나를 진행한 최성환 후원자. 전문성을 살린 재능기부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사진=희망친구 기아대책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8월, 기아대책 본사에서 고액·유산기부 후원자를 대상으로 상속자산관리 세미나를 진행한 최성환 후원자. 전문성을 살린 재능기부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사진=희망친구 기아대책
삶에서 무엇을 남길 것인지는 누구에게나 깊은 질문으로 다가온다. 최성환 후원자에게 그 답은 ‘받은 도움을 다시 흘려보내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학창시절 누군가의 후원으로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경험은 그의 내면에 오래 남아, 언젠가 자신의 삶이 안정되면 반드시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결심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 결심은 기아대책을 통한 유산기부로 구체화되었다.

최성환 후원자가 기아대책과 처음 연결된 계기는 지인의 소개였다. 헤리티지클럽 5호인 남영미 후원자의 약정 소식을 들으며 그는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다. 이미 다양한 곳에 나눔을 실천하고 있지만, 사후에도 자신의 도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유산기부를 결심하게 되었다.

그 결심은 학창시절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시골 농촌에서 자라 서울로 대학을 다니던 그는 장학 지원 덕분에 학업을 마칠 수 있었고, 학생회 활동을 하며 “기회만 주어지면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친구들이 많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때부터 그는 언젠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되면 반드시 교육과 장학 분야에서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소망을 품게 됐다.

점차 자리를 잡으며 그 결심은 실제 행동으로 이어졌다. 교육·장학 분야 후원을 지속해왔고, 한 번은 아내와 자녀들과 함께 후원 중인 기숙사 현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그 자리에서 감동받은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나눔은 결국, 행복을 전파하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신했다.
유산기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는 가족과의 대화가 가장 중요했다. 그는 “혼자 결정할 수 없는 문제라 아내에게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는데 조금의 고민도 없이 흔쾌히 지지해주었다”고 말했다. 그 순간, 그의 마음은 더욱 확고해졌다.

현재 최성환 후원자는 기부보험 방식으로 유산기부를 약정했다. “당장은 적은 금액으로 시작해도 결국 큰 도움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그가 이 방식을 선택한 이유다. 유산기부 외에도 현재 그는 정기후원으로도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최성환 후원자가 생각하는 나눔의 본질은 단순하다. “받는 사람도 행복하지만, 주는 사람이 더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돈, 시간보다 ‘행복을 나누는 일’이 본질이며, 그 행복이 한 사람을 지나 또 다른 사람으로 이어질 때 사회 전체가 따뜻해진다고 믿는다. 그는 “만원을 기부하든, 100만원을 기부하든, 1억원을 기부하든 모든 나눔은 소중한 가치를 지닌다”고 전했다.

그가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정신적 유산도 명확하다. “나눔이야말로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귀한 행위입니다.” 아이들이 재산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나누는 삶에서 오는 행복’을 배우길 바란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렇게 권했다. “기부에는 정해진 시점이 따로 없습니다. 금액의 크기보다 중요한 것은 ‘나누기로 결정하는 마음’ 그 자체입니다. 결심하는 순간 삶이 더 따뜻해지고, 그만큼 빨리 행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망설이지 않고 나눔의 자리에 용기 있게 참여해주시길 바랍니다.”
한편,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헤리티지클럽(Heritage Club)’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아름다운 유산을 남기고자 하는 후원자들의 모임이다. 유산기부는 생전 자신의 재산 중 일부를 공익을 위해 기부하기로 유언을 남기는 방식으로, 자녀에게 성실·겸손·나눔의 가치를 전할 수 있다. 2015년 발족한 헤리티지클럽은 현재 82명의 후원자(2025년 12월 기준)가 함께하고 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