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넷플릭스 계약이 가치·확실성 모두 우위”
이미지 확대보기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워너브라더스 이사회가 파라마운트의 인수 제안을 검토하고 논의한 결과 이같이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들은 워너브라더스 이사회가 현재 체결된 넷플릭스와의 기존 계약이 파라마운트가 제시한 조건보다 가치와 확실성 및 전반적인 계약 조건 측면에서 더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또한 워너브라더스가 파라마운트의 공개매수에 대한 공식적인 대응을 이르면 17일 중에 제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인수전의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로 데이비드 엘리슨이 이끄는 파라마운트가 제시한 자금 조달 구조에 대해 워너브라더스가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즉 파라마운트의 인수 자금 가운데 상당 부분의 자기자본이 엘리슨의 부친인 소프트웨어 억만장자이자 오라클의 공동 창업자 래리 엘리슨의 자산을 관리하는 신탁으로 뒷받침되고 있는 점이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들은 해당 신탁이 언제든 자산을 회수할 수 있는 취소 가능 신탁(revocable trust)이어서 실제 자금이 빠져나갈 경우 워너브라더스가 이를 제어할 수단이 없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들은 또한 매각이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는 데 1년 이상이 걸릴 수 있는 상황에서 해당 기간에 회사가 정상적으로 사업을 운용할 수 있을지 워너브라더스 이사회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CBS와 MTV의 모회사인 파라마운트는 지난주 제출한 공시에서 부채 재조정과 관련한 유연성 문제와 엘리슨 가문이 보증하는 50억 달러 규모의 계약 파기 위약금 지급과 관련해 워너브라더스의 우려를 해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워너브라더스는 이달 넷플릭스와 주당 27.75달러, 부채를 포함해 약 830억 달러 규모에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사업 및 HBO를 매각하는 데 합의했다. 워너브라더스는 별도로 CNN과 TNT 등 케이블 네트워크를 넷플릭스와 거래가 마무리되기 전 주주들에게 분할 상장할 계획이다.
한편,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라더스 전체를 주당 30달러, 부채를 포함해 1080억 달러 이상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넷플릭스와 워너브라더스가 거래를 발표한 지 사흘 만에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라더스 주주들을 직접 겨냥해 공개매수에 나서며 인수 제안을 공식화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