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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장’ 몽골로 향하는 K-맥주…롯데칠성 ‘크러시' 성장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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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장’ 몽골로 향하는 K-맥주…롯데칠성 ‘크러시' 성장세 주목

대몽골 맥주 수출 44%↑…젊은 소비층·한류 영향 수요 확대
유통·체험형 마케팅 결합…롯데칠성, 몽골서 빠른 안착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크러시' 모델 카리나. 사진=롯데칠성음료이미지 확대보기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크러시' 모델 카리나. 사진=롯데칠성음료
국내 주류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국내 맥주업체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몽골이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맥주 ‘크러시’를 앞세워 몽골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크러시는 롯데칠성음료가 2023년 선보인 페일 라거 타입 맥주로, 2030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기획됐다. 기존 ‘클라우드’와 함께 맥주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한다. 국내 시장에서는 경쟁이 치열한 상황인 반면, 몽골 등 일부 해외 시장에서는 수출 확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국내 주류 시장은 인구 구조 변화와 음주 문화 변화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이에 따라 업계는 제품 경쟁력 강화와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올해 매출 4조원대 회복과 영업이익률 5% 수준 개선을 목표로 전략을 추진 중이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對)몽골 맥주 수출액은 전년 대비 약 90% 증가했다. 국내 맥주 수출에서도 몽골향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5년 몽골향 맥주 수출량은 3만1033톤으로, 전년(2만1503톤) 대비 약 44% 증가했다. 수출액 역시 1억5269만달러에서 2억2237만달러로 늘었다. 기존 주요 수출국인 중국·일본·미국을 넘어선 수치다.

수출 증가에는 몽골 시장의 특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몽골은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39세 이하로 구성된 젊은 국가로, 새로운 문화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편이다.

시장 환경 역시 우호적이다. 맥주 소비 비중이 높은 데다 수입 주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몽골내 한류 확산과 한국계 유통 채널 확대가 맞물리며 한국 맥주에 대한 접근성과 선호도가 함께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롯데칠성음료는 유통과 마케팅 전략을 동시에 강화했다. 울란바토르를 중심으로 현지 대형마트와 이마트, GS25, CU 등 유통 채널에 제품을 입점시키며 판매망을 넓혔다. 현재 크러시는 편의점과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 약 2000여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마케팅 전략도 체험형 중심으로 전개했다. 클럽과 콘서트 등 현장에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인플루언서 협업 콘텐츠를 통해 젊은 소비층과의 접점을 확대했다. 여름 휴가철에는 외곽 지역까지 판촉 활동을 넓히며 소비자 저변을 확대했다.
몽골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오비맥주는 ‘카스’를 중심으로 현지에서 꾸준히 판매를 늘리고 있다. 1999년 진출 이후 카스와 카스 레드, 카스 레몬 등을 수출하고 있으며, 특히 알코올 도수가 높은 제품은 현지 소비자 선호에 맞춰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통망 확대와 체험형 마케팅이 결합되며 시장 안착 속도를 높인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개방적인 소비 문화와 외국 브랜드에 대한 수용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도 몽골 내 소비층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호텔과 레스토랑 등을 중심으로 시음 행사와 샘플링을 강화해 브랜드 경험을 높이고, 시장 내 입지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현지 주류 시장을 고려한 맞춤 마케팅 전략을 통해 몽골 시장에서 크러시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높일 수 있었다"며 "크러시가 몽골 수입맥주 시장에서 더욱 두각을 드러낼 수 있도록 소비자 접점 프로모션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