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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까지 떨어졌던 컬리 몸값, 2.8조 회복…IPO 재도전 힘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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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까지 떨어졌던 컬리 몸값, 2.8조 회복…IPO 재도전 힘받나

창사 첫 흑자·네이버 협업·AI 투자 삼박자
단순 비용 절감 아닌 '성장형 흑자' 구조 주목
IPO 재도전 기대감도 다시 고조
컬리 CI. 사진=컬리이미지 확대보기
컬리 CI. 사진=컬리
컬리가 '성장형 흑자'를 앞세워 기업가치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창사 첫 연간 흑자에 이어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네이버 협업 확대와 AI 투자 강화까지 더해지면서 최근 기업가치는 2조8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2조3671억원, 영업이익은 13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1분기 매출은 74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2억원으로 1277%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20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거래액은 1조891억원으로 29%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식품 거래액은 27.8%, 뷰티컬리 거래액은 20.2% 증가했다. 판매자 배송(3P), 풀필먼트서비스(FBK), 컬리N마트 등 신규 사업 성장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증권가에서는 컬리의 최근 실적을 단순 비용 절감이 아닌 '성장형 흑자'로 평가하고 있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컬리의 2026년 1분기 실적은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성장형 흑자 구조가 확인됐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컬리N마트 서비스로 고객 저변이 확대되면서 거래액이 증가했고 이를 통해 매입가 협상력은 개선돼 원가율이 낮아지고 고객 유입 비용도 절감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LS증권에 따르면 컬리의 매출총이익률은 2022년 27.6%에서 2023년 29.7%, 2024년 31.8%, 2025년 33.3%로 꾸준히 상승했다. 올해 1분기 매출총이익률은 34.3%까지 높아졌으며 판관비 집행 효율 개선에 따른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컬리는 지난해 9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내 '컬리N마트'를 선보였다. 컬리에 따르면 컬리N마트 거래액은 출시 이후 월평균 50%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 3월 거래액은 서비스 초기 대비 약 9배 성장했다.

양사의 협력은 자본 제휴로도 확대됐다. 네이버는 지난달 33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으며 발행 예정 신주를 전량 인수했다. 이번 투자 과정에서 컬리는 약 2조8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며 네이버의 지분율은 6.19%까지 확대됐다.

컬리는 확보한 자금을 물류 인프라 확충과 신사업 추진에 활용할 계획이다.
컬리는 최근 AI 솔루션 기업 원지랩스를 인수하고 AI 전환(AX)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곽근봉 원지랩스 대표를 AX센터장으로 선임하는 등 AI 역량 강화에도 나섰다.

컬리는 IPO 추진 의지도 공식화한 상태다. 김종훈 컬리 경영관리총괄(CFO)은 "상품과 물류, 기술 관점에서의 꾸준한 노력으로 고객 경험을 차별화했고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 다각화 시도가 올해 1분기부터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별화된 기술 플랫폼 기업이 갖춰야 할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 확립을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실현한 만큼 IPO 로드맵을 구체화해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 연구원은 "지난해 9월 네이버의 초기 투자 당시 평가된 1조원 대비 3배 가까이 상승한 수준"이라며 "이번 투자는 컬리의 밸류에이션 회복을 시장에 다시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략적 투자자인 네이버가 우군으로 참여한 점은 상장 추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