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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해외사업 영토 넓힌다…현지 제품·유통망·생산능력 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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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해외사업 영토 넓힌다…현지 제품·유통망·생산능력 확충

농심, 해외 법인 매출 30.6% 증가…미국·유럽 등 판매 확대
말레이시아 전용 ‘신라면 김치볶음면’ 출시…현지화 강화
녹산 수출공장 건설…2030년 해외사업 비중 61% 목표
조용철 농심 대표이사가 지난 5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농심 신라면 4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조용철 농심 대표이사가 지난 5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농심 신라면 4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농심이 해외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라면을 앞세워 판매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시장별 유통채널을 확대하고 현지 전용 제품을 내놓는 한편 수출 생산능력까지 키우고 있다. 해외 수요 확대에 맞춰 판매와 생산 기반을 함께 넓히는 모습이다.

실적에서도 해외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농심의 2분기 연결 매출은 95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93억원으로 47.6% 늘었다. 해외 법인 매출은 30.6% 증가했다. 상반기 해외 법인 매출도 64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늘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가격 인상 이후 주춤했던 판매량이 2분기 증가세로 돌아섰다. 신라면을 중심으로 메인스트림 유통채널 판매를 확대하고 로컬 체인으로 판매처도 넓히고 있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신규 판매채널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에서도 판매가 늘고 있다. 유럽 법인 매출은 2분기 43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5.6% 증가했다. 농심은 지난해 3월 네덜란드에 유럽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영국·독일·네덜란드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제품도 시장별 특성에 맞춰 달라지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현지 전용 ‘신라면 김치볶음면’을 선보였다. 농심은 지난 7월 신라면 출시 40주년을 기념해 이 제품을 출시했으며 할랄 인증을 받았다. 한국식 볶음김치에서 영감을 받은 ‘SWICY’ 콘셉트를 적용했다.

농심은 해외시장별로 사업 전략도 달리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캐나다, 일본, 오세아니아, 베트남에서는 신규 지역을 개척하고 신라면 등 주요 브랜드와 프리미엄 제품을 육성한다. 유럽과 러시아에서는 판매법인을 통한 유통 인프라 확대와 현지화를 추진하고, 동남아에서는 국가별 특성에 맞춘 프로모션을 전개할 계획이다.

해외에서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시설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농심은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약 1918억원을 투입해 수출 전용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오는 11월 완공 예정으로 우선 3개 생산라인을 가동해 연간 5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계획이다. 기존 부산·구미공장의 수출 물량을 합치면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능력은 12억개 수준으로 확대된다.

다만 생산능력을 늘리는 만큼 기존 설비의 활용도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농심의 올 상반기 해외 생산시설 평균 가동률은 45.7%였다. 미국 생산시설은 44.1%, 중국 심양농심은 26.3%였고 상해농심은 53.1%, 청도농심은 48.0%, 연변농심은 57.5%로 집계됐다. 가동률은 생산설비의 활용도와 비용 부담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수익성과도 연결되는 지표다. 해외 판매 증가가 기존 생산시설과 신규 생산능력의 활용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부분이다.

설비 투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 농심의 반기 말 유형자산은 1조733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1472억원 증가했다. 건설중인자산은 2195억원으로 집계됐다.
농심이 해외사업 확대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도 있다. 농심은 국내 라면 시장이 인구 구조와 생활패턴 변화로 양적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고 보고 해외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전략 거점을 중심으로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동시에 유럽·러시아에서는 유통 인프라를 강화하고 동남아에서는 국가별 특성에 맞춘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