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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케어 글로벌 진출현황] K-헤어 수출 32%↑…LG생건·아모레, 독자 연구로 글로벌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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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케어 글로벌 진출현황] K-헤어 수출 32%↑…LG생건·아모레, 독자 연구로 글로벌 공략

K-헤어 수출 32.4%↑…R&D 경쟁력 부각
LG생건·아모레, 두피·모발 독자 연구 확대
세포라·월마트 등 글로벌 유통망 확장
헤어케어가 K뷰티의 차세대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아모레퍼시픽의 라보에이치(왼쪽)와 LG생활건강의 닥터그루트 제품. 사진=각사 공식 SNS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헤어케어가 K뷰티의 차세대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아모레퍼시픽의 라보에이치(왼쪽)와 LG생활건강의 닥터그루트 제품. 사진=각사 공식 SNS 갈무리
글로벌 헤어케어 시장이 샴푸와 컨디셔너 중심에서 두피와 모발의 구체적인 고민을 관리하는 기능성 제품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탈모와 두피 건강, 손상모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세럼·트리트먼트·두피 전용 제품 등으로 시장이 세분화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자체 연구개발(R&D)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 헤어케어 제품 수출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두발용 제품류 수출액은 3억4535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2.4% 증가했다. 7월 한 달 수출액도 6115만5000달러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헤어·두피케어 시장은 2025년 882억 달러에서 올해 936억 달러로 성장하고, 2033년에는 1505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탈모·비듬·두피 건조·손상모 등 고민별 제품 수요가 확대되면서 샴푸 외에 헤어 세럼과 오일, 마스크·트리트먼트 등으로 제품군도 세분화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두피와 모발을 직접 연구하며 연구 성과를 제품 개발로 연결하고 있다. 모낭과 모발 구조, 성장 과정 등을 분석해 기능성 소재를 발굴하고 AI와 분자 모델링을 활용해 후보 물질을 선별하는 등 연구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국제 학술지와 학술대회에서 관련 성과를 발표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09년부터 천궁 관련 연구를 이어오며 모발 성장과 관련한 소재를 연구해왔다. 올해 4월에는 천궁 유래 성분 조합의 모발 성장 관련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했다. 지난 5월 세계모발학회에서는 AI를 활용해 여성형 탈모 관련 후보 물질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등 탈모 연구도 확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AI와 분자 모델링을 활용해 모발 내 케라틴과 결합하는 신규 펩타이드를 개발하고 관련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 세계모발학회에서는 모발 구조 형성과 노화를 다룬 연구 성과를 발표했으며, 연구 결과를 펩타이드 원료와 제품 개발에도 적용하고 있다.

연구 결과는 실제 제품에도 반영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두피 스킨케어 브랜드 라보에이치는 올해 리뉴얼 과정에서 자체 개발한 두피 이중 장벽 강화 설루션을 적용했다. 특허 프로바이오틱스와 초저분자 비건 PDRN, 스칼프 세라마이드 등을 활용해 두피 장벽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해외 유통망도 넓히고 있다. LG생활건강 닥터그루트는 올해 3월 미국 세포라 온라인몰에 입점한 뒤 5월 주요 오프라인 매장 90여곳에서 선론칭했고, 8월 15일부터 미국 전역 424개 매장에서 14종 제품을 정식 판매하고 있다. 가시성이 좋은 엔드매대와 신규 브랜드를 소개하는 ‘넥스트 빅 씽(Next Big Thing)’, K-헤어 전용 매대 등에 제품을 진열했다.

또한 세포라에는 ‘헤어 티크닝 샴푸’와 ‘미라클 인-샤워 트리트먼트’ 등을 선보였으며, 두피에 마사지 볼을 굴리면서 세럼을 바를 수 있는 롤온 세럼도 주요 제품으로 내세웠다. 이 제품은 세포라 오프라인 선론칭 기간 두피 트리트먼트 카테고리 상위권에 올랐다.
아모레퍼시픽은 미쟝센과 라보에이치를 통해 북미 시장 접점을 넓히고 있다. 미쟝센은 퍼펙트세럼을 오리지널·슈퍼리치·스타일링·하이드레이팅 등 4종으로 구성해 다양한 모발 타입을 겨냥했다. 라보에이치는 두피강화 클리닉 샴푸·캡슐 트리트먼트·헤어라인 앰플로 이어지는 3단계 루틴을 제안했다. 두 브랜드는 지난 8월 미국에서 열린 ‘올리브영 페스타 LA 2026’에서 제품 체험과 두피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애경산업은 케라시스를 미국 대형 유통망에 입점시키며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 지난 3월 미국 35개주 월마트 약 390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에 진출했으며, 탈색과 펌, 고데기 등으로 손상된 모발을 겨냥한 ‘프로폴리스 헤어본딩’ 라인 3종을 선보였다.

국내 헤어케어의 해외 진출이 확대되는 가운데 연구개발 성과를 제품 차별화로 연결하려는 움직임도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헤어케어 시장에서 두피와 모발의 구체적인 고민을 겨냥한 기능성 제품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축적해온 연구개발 성과를 제품에 적용하고 해외 유통망을 확대하는 만큼 연구 기반의 차별화가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