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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CJ올리브영, CJ 오너가 지분 늘리기 위한 ‘화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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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CJ올리브영, CJ 오너가 지분 늘리기 위한 ‘화수분’?

이재현 회장 두 자녀 CJ올리브영 지분 일부 팔아 CJ 주식 매입…이선호·이경후, 당초 CJ올리브영 지분 없었으나 CJ올리브네트웍스와 합병·인적분할로 지분 갖게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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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전략기획1담당과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이 지난해말과 올해초 CJ의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위원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선호 식품전략기획1담당은 지난해 9월말 CJ 보통주 80만2692주에서 올해 2월 4일 현재 83만6654주로 3만3962주가 늘었습니다. 우선주는 지난해 9월말 106만3268주에서 112만4506주로 6만1238주 불었습니다.
이경후 브랜드전략실장은 지난해 9월말 CJ 보통주 34만6089주에서 올해 2월 4일 기준 36만9405주로 2만3316주 증가했습니다. 우선주는 지난해 9월말 102만2290주에서 106만374주로 3만8084주 많아졌습니다.

반면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9월말 CJ 보통주 1227만5574주를 갖고 있었고 올해 2월 4일 현재 지분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J그룹의 지배구조는 이선호 식품전략기획1담당과 이경후 브랜드전략실장의 집중적인 지주회사인 CJ 주식 매입으로 이재현 회장의 두 자녀를 중심으로 경영권 승계가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이선호 1담당과 이경후 전략실장은 CJ올리브영 상장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게 되면 지주회사인 CJ의 지분을 추가매입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CJ올리브영의 IPO(기업공개)가 이재현 회장의 두자녀의 경영권 승계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도 이같은 맥락입니다.

이에 앞서 이선호 1담당과 이경후 전략실장은 보유하고 있던 CJ올리브영의 지분 일부를 장외에서 팔면서 현금을 마련했고 지주회사인 CJ의 주식을 매집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선호 1담당과 이경후 전략실장에게는 CJ올리브영이 마치 현금이 마르지 않는 ‘화수분’의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이선호 1담당과 이경후 전략실장은 당초 CJ올리브영 지분이 없었으나 CJ 계열사의 인적분할과 합병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이선호 1담당과 이경후 전략실장이 CJ올리브영의 지분을 갖게 됐습니다.

이선호 1담당과 이경후 전략실장은 CJ올리브영의 지분을 확보하자 IPO를 하기 전에 이미 사모펀드에 지분 일부를 매각하며 현금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

CJ 오너가는 지난해 3월 보유하고 있던 CJ올리브영 지분 일부를 글랜우드 PE에 팔아 4000억원 상당의 현금을 손에 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J오너가에서 매각한 CJ올리브영(액면가 500원)의 주당 매각가격은 약 16만원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재현 회장의 두 자녀가 CJ올리브영의 지분을 갖게된 과정을 보면 CJ올리브영은 지난 2019년 11월 1일을 분할기일로 CJ올리브네트웍스로부터 Health & Beauty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하여 설립됐습니다.

CJ올리브영의 2020년말 주주 구성은 CJ가 지분 55.24%(553만8516주), 이선호 17.97%(180만1948주), 이경후 6.91%(69만2780주), 이재환 10.03%(100만5701주), 이소혜 4.58%(45만9179주), 이호준 4.58%(45만9179주) 등으로 되어 있습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1995년 3월 15일에 설립돼 CJ그룹의 정보시스템 업무에 관한 종합적인 업무를 맡고 있었습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2014년 12월 2일 건강 및 미용관련 상품의 판매 등을 목적으로 하는 CJ올리브영을 합병했습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그후 2019년 4월 29일 올리브영 사업부문을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할하여 CJ올리브영을 설립하고 CJ올리브네트웍스는 존속하기로 했습니다.

CJ올리브영은 당초 2014년 9월말까지 CJ가 지분 100%를 갖고 있었으나 CJ올리브네트웍스와의 합병을 거치면서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을 갖고 있던 이선호 1담당과 이경후 전략실장 등이 CJ올리브영의 지분을 갖게 됐습니다.

CJ올리브영과 CJ올리브네트웍스가 합병을 하지 않았으면 이선호 1담당과 이경후 전략실장의 CJ올리브영의 지분은 한주도 없게 됩니다.

그러나 CJ올리브영은 2014년 11월 CJ올리브네트웍스와의 합병을 단행했고 지주회사인 CJ의 지분 몫이 줄어들었고 대신 이재현 회장의 두 자녀인 이선호 1담당과 이경후 전략실장 등 CJ 오너가에서 CJ올리브영의 지분을 갖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CJ올리브영이 CJ올리브네트웍스와 합병한 후 또다시 인적분할을 통해 CJ올리브영을 신설하면서 오너가에 유리한 지분 구조를 만들어낸 후 CJ올리브영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CJ그룹은 지난 2019년 9월 마약 밀수 혐의로 구속기소 돼 업무에서 물러난 이선호 부장을 1년 4개월만인 지난해 초 CJ제일제당 부장으로 전격 복귀시켰고 그후 식품전략기획1담당으로 승진시킨데 이어 CJ올리브영의 상장을 추진하면서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CJ그룹이 CJ올리브영의 상장을 추진하면서 오너가에 유리한 인적분할과 합병 등을 실시하면서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훼손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동시에 일반 주주들의 이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관련제도들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