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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현대커머셜이 매입하는 현대카드 주당 가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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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현대커머셜이 매입하는 현대카드 주당 가치는?

현대커머셜의 현대카드 주당 매입가 1만3757원은 지난해 매입가 1만3532원보다 225원 가량 많아…삼성카드 PER 적용하면 경영권 프리미엄 13% 가량 부여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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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현대커머셜은 현대카드 소액주주들이 갖고 있는 현대카드 지분을 매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현대커머셜은 지난 2일 열린 이사회에서 현대카드의 소액 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매수 추진을 승인했다고 공시했습니다. 현대커머셜이 매집에 나서는 대상 주식은 소액주주 1946명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카드 보통주 485만1112주(지분 3.02%)입니다.
현대커머셜은 여신전문금융업법 및 관련 규정에 근거하여 할부금융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으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입니다.

현대커머셜은 최대주주가 현대자동차로 지분 37.50%(1000만주)를 갖고 있고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이 지분 25%(666만7000주), 정태영 현대커머셜 부회장이 지분 12.5%(333만3000주), Centurion Resources Investment가 지분 25%(666만6650주)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현대커머셜 측은 매입에 나서는 현대카드의 주당 매수 가격이 1만3757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책정된 최근 대주주간 거래 금액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대커미셜은 지난해 8월 23일 868억5400만원을 출자해 현대카드 641만8613주를 Consumer Preferred Choice 외 4개사개사로부터 인수키로 이사회 결의를 한 바 있습니다.

현대커미셜이 지난해 사들이려 한 현대카드의 주당 가격은 1만3532원 수준입니다. 현대커머셜이 현대카드 소액주주들로부터 매입하려한 가격 1만3757원은 지난해보다 225원 가량 오른 셈입니다.

현대카드는 최대주주인 현대자동차 등이 타 투자자와 주주협약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주주협약에는 타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콜 옵션(Call-Option)과 타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회사에 처분할 수 있는 풋 옵션(Put-Option)이 발생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대카드는 이 옵션의 발생에 따라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이 변동될 수 있습니다.

현대커머셜 측은 “현대카드의 최대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일원으로 IPO(기업공개)를 통한 이익 실현 기대하고 있던 소액 주주들에게 자산 유동화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이번 주식 매수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매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현대카드는 푸본금융그룹의 전략적 투자자 합류로 당분간 IPO를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고 현대커머셜의 소액주주 지분 매입 계획은 이같은 맥락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푸본금융그룹은 현대카드 재무적 투자자(FI)였던 어피니티 컨소시엄이 보유하던 현대카드 지분 24.0% 가운데 19.98%를 넘겨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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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현대카드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수익(매출액)이 2조7449억원, 영업이익이 4067억원, 당기순이익이 314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EPS(주당순이익)는 1870원으로 PER(주가수익비율)은 7.36배 수준입니다.

현대카드와 유산한 업체로 삼성카드를 보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수익(매출액)이 3조5881억원, 영업이익이 7493억원, 당기순이익이 5511억원 규모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EPS는 5164원이며 이달 7일 종가 3만3500원을 기준으로 PER은 6.49배 정도입니다.

삼성카드의 PER 6.49를 현대카드에 적용하면 현대카드의 주당 가치가치가 1만2136원으로 계산되며 현대커머셜이 매입하려 한 현대카드 주당 매입가격 1만3757원은 약 13.4%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어 있는 셈입니다.

현대카드의 올해 3월 말 현재 지분분포는 최대주주가 현대자동차로 지분 36.90%(5930만1937주)를 갖고 있고 기아가 11.48%(1842만2142주), 현대커머셜이 지분 28.56%(4579만6639주), 푸본금융그룹이 19.98%(3209만3056주)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기타 지분은 3.02%(485만1512주)로 나타났습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지분을 현대차그룹과 오랜 협력 관계를 구축해온 푸본금융그룹에 일부 매각키로 결정하면서 IPO 부담을 덜게 됐고 이번 현대커머셜의 현대카드 지분 매입은 소액주주들의 IPO 요구를 무마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