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비씨카드 등 8개 전업 카드사는 최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에 다음달부터 카드 결제 대금의 가맹 수수료율을 현재 1.8~1.9%에서 2.1%까지 최대 0.3%포인트 인상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들이 수수료율 인상을 통보한 연매출 500억원 이상의 대형 가맹점은 총 2만300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카드업계는 정부 방침에 따라 중소형 가맹점에 대해 수수료율을 낮췄기 때문에 수입 감소를 보전하기 위해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우대 가맹점의 수수료 적용 대상 범위가 종전 연매출 5억원 이하에서 30억원 이하로 확대되면서 카드사들의 수수료 수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율 인상으로 상쇄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수수료 인상 대상인 대형 가맹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갈등이 예상된다. 대형 가맹점 입장에서는 정부의 수수료 인하 방침의 여파로 대형 가맹점으로 불똥이 튄 모양새여서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연매출 500억원 초과의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규정으로 강제되는 대상이 아니고 카드사가 원가에 마진을 붙여 개별적으로 정하는 방식이어서 향후 대형 가맹점의 이의 제기가 예상되고 있다.
이효정 기자 lh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