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보험사 CEO들이 첫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보험료 인상보다는 자구노력을 먼저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그는 또 “휴대폰 제조원가가 올랐다고 그 부분을 그대로 가격에 반영해 올리지는 않는다”며 “소비자가 살 수 있느냐 없느냐를 보고 결정해야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실손보험은 가입자가 3800만 명이나 되는데 손해가 났다고 그들 모두에게 부담을 지게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사업비 절감 등 보험사에서 자구노력을 통해 흡수할 수 있는 건 하고 당국에서도 의료이용 의료이용량에 따른 차등제를 도입하고 과잉진료를 막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올해 상반기 실손보험 손해율이 129.1%라며 내년 실손보험료를 15∼20% 정도 인상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자동차보험 또한 지난 9월 국내 손해보험사 11곳의 손해율이 일제히 90%를 넘었다. 업계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을 두고 한방진료비 급증, 정비 요금 인상 등을 꼽고 있다. 이에 따라 5% 수준의 인상을 희망했으나 제도 개선에 따라 예상하는 인상 요인을 미리 반영하라는 요구에 따라 3.8% 안팎으로 인상할 전망이다.
현재 추진 중인 제도 개선은 음주운전 사고부담금 인상과 자동차보험 진료수가 심사 절차와 기구 신설, 이륜차 보험의 본인부담금 신설 등이다. 이와 같은 제도 개선에 따른 보험료 인하 효과는 1.2% 정도로 추정된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