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보험연구원 소속 이태열 선임연구원의 ‘코로나19 이후 출산·혼인의 추이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후 월간 출생아 수 증감률은 지난해 11월 최대 낙폭을 기록한 후 기존 추세를 회복하고 있다.
이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가 심각해진 작년 2월부터 단기적으로 임신 회피 현상이 나타나면서 9개월 이후인 10~11월에 급격한 출생아 수 감소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이후부터는 감소세가 둔화하며 올해 6월에는 출생아수 증가율이 –2.67%로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월간 혼인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 영향으로 지난해 4~5월에 증가율이 -21.76%와 -21.27% 등으로 추락, 출생아수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1997년 1월(-22.92%) 이래 최저 기록이다.
출생아수가 지난해 12월 이후 회복세로 접어든 데 비해 혼인수는 감소세가 1년 이상 지속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혼인수는 전년 동기 대비 –14.74%로 회복세가 더딘 모습이다.
그러나 한국은 출생아수의 97.4%(2020년 기준)가 부부 사이에서 태어나며 혼외자의 비중이 미미한 점에 비춰 혼인수 감소는 결국 출생아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선임연구원은 “혼인수는 올해 2분기에 감소세가 다소 완화했으나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하반기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다면 이는 2년째 심각한 위축을 겪게 되는 것이므로 출산 여건 악화가 구조적으로 고착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코로나19의 4차 유행기에 혼인이 지나치게 위축되지 않도록 사회적으로 다양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