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올해 하반기 예금보험공사가 보유 중인 우리금융지주 지분 10%를 매각하기로 하면서 완전 민영화의 길목에 서있다. 이번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예금보험공사는 최대주주의 지위에서 내려오게 되고 우리금융은 오랜 숙원인 완전 민영화를 달성하게 된다. 현재 예금보험공사는 우리금융지주 지분 15.13%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의 출자여력은 6조 원 가량이다. 우리금융의 지난 6월 말 기준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01.33%로 금융지주 평균인 115.31%보다 낮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자회사 출자 총액을 자본총계로 나눈 값으로 해당 지표가 낮을수록 출자 여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금융은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에 공을 들일 전망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6일 자회사 대표들과 가진 ‘자회사 경쟁력 강화 회의’에서 “그룹 4년 차인 내년에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와 기존 비은행 자회사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해 비은행 부문을 그룹의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만들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2019년 지주 체제 출범 이후 우리금융은 동양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 아주캐피탈, 아주저축은행 등을 인수하며 자회사가 13개사로 늘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우리금융의 비은행 수익 비중은 10%로 신한금융(46.6%), KB금융(45.2%), 하나금융(37.3%), 농협금융(35.8%) 등 다른 금융지주사에 비해 현저히 낮다.
증권사의 경우 마땅한 매물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므로 우리종금을 증권사로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증권사를 인수하게 되면 우리종금과 합병한다는 계획이다.
보험사 매물로는 동양생명을 비롯해 ABL생명, AIA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등을 잠재적 매물로 보고 있다.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롯데손해보험도 인수합병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은 2013년 우리아비바생명을 매각한 이후 보험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우리금융은 2008년 LIG생명보험을 인수하고 사명을 우리아비바생명으로 변경했으나 설계사 이탈과 건전성 악화 등으로 뚜렷한 성장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다시 매각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