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현대해상의 총자산은 51조1082억 원을 기록, DB손해보험(49조6987억 원)에 1조4095억 원 차이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원수보험료란 보험사가 판매 채널 등을 통해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아들인 보험료다.
현대해상은 과거 장기 보장성 보험 등 고수익 상품 판매 전략으로 원수보험료를 확대하면서 DB손보보다 외형적 시장점유율 면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상품별로 보면 현대해상의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7조8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늘었다. 자동차보험은 3조1800억 원으로 5.4% 증가했고, 일반보험은 1조780억 원으로 13.9% 늘었다.
DB손보의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6조88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1% 늘었다. 자동차보험은 3조2010억 원으로 6.3% 증가했으며 일반보험은 1조970억 원으로 18% 확대됐다.
반면, 수익성 측면에서는 DB손보가 현대해상을 앞질렀다. 순이익의 경우 격차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DB손보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대비 46% 증가한 6455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해상은 23.2% 증가한 3877억 원을 기록해 DB손보 보다 2578억 원 뒤처졌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DB손보가 4420억 원을 거둬 현대해상(3147억 원)과 1273억 원의 격차를 보였다.
보험영업 효율면을 판단하는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DB손보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7.3%포인트 내려간 98%, 현대해상은 전년 동기보다 6.8%포인트 낮아진 95.8%를 기록했다.
기업 재무건전성을 판단할 수 있는 지급여력(RBC)비율은 현대해상 209%, DB손보 244,8%로 35.8%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순익을 제외한 총자산, 원수보험료 등에서 현대해상이 근소하게 앞섰지만 전반적으로 DB손보를 따돌렸다고 보기 힘든 수치다. 향후 사업 추진에 따라 자산규모 등은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업계 불황으로 신시장 개척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의 손해율 관리가 2위권 경쟁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양 사 모두 일반·장기·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개선폭이 얼마나 커지냐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장기인보험 시장에서의 승부도 치열하다. 장기인보험은 보험료 납입기간이 3년 이상으로 상해, 질병 등 사람의 신체와 생명에서의 위험을 보장한다. 암보험, 어린이보험, 치매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장기인보험은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에 비해 수익성도 좋고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효과적이다.
현대해상과 DB손보은 지난 6월 한 달 장기인보험 매출에서 삼성화재를 앞질러 각각 1위,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6월 손보사들의 장기인보험 신계약 규모는 현대해상 165억 원, DB손보 145억 원, 삼성화재 139억 원, 메리츠화재 128억 원 순이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