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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업계, 첫 민간 출신 중앙회장 뽑은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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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업계, 첫 민간 출신 중앙회장 뽑은 까닭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전 대표, 업계 최초 민간 출신 당선
"회장 연봉의 50% 반납해 대관 업무에 활용할 것" 공약
오화경 신임 저축은행중앙회장.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오화경 신임 저축은행중앙회장. 사진=뉴시스
역대 저축은행중앙회장은 금융 관료 출신들이 자리를 사실상 독식해왔는데 이런 관행을 깨고 첫 저축은행업계 출신 회장이 탄생했다. 다만 업계 출신 중앙회장의 탄생을 두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모습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화경 신임 중앙회장은 지난 17일 79개 저축은행이 참여한 선거에서 유효 득표 78표 중 53표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회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이날부터 3년간 업계를 이끌게 됐다.

저축은행업계 출신이 회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회장 중 민간 출신이 두 명 있었지만 저축은행 출신은 아니었고, 나머지 역대 회장들은 모두 관료 출신이었다. 사실상 관료 출신이 저축은행을 대표해 왔다.

업계는 이번 결과에 대해 오 회장이 후보 등록 전부터 적극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고, 회원사들의 표심을 모은 게 컸다고 보고 있다. 오 회장은 각 저축은행이 처한 상황을 공감하고 일일이 설득에 나서는 적극성을 보였다.
특히 오 회장은 "회장 연봉의 50%를 반납해 그 돈으로 각 부분의 전문 자문역을 두고, 필요하면 로펌을 써서 대관 업무에 활용하겠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여론을 형성해 업계의 숙원 사업을 해결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 회장은 1960년생으로 유진투자증권을 거쳐 HSBC코리아 전무, HSBC차이나 코리아데스크 본부장 등을 지냈다. 이후 아주저축은행 대표이사, 아주캐피탈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 2018년부터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를 맡았었다.

오 회장은 서울과 지방을 영업기반으로 하는 저축은행 경영을 모두 경험해 본 것을 바탕으로 업계 현장 이해도와 전문성이 높은 인물로 꼽히는데, 이런 강점이 호응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오 회장이 금융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업계 현안을 잘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며 높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지훈 저축은행중앙회 노조위원장은 "그동안 관료 출신 회장들의 역량 등이 회원사들에게 기대하는 만큼의 만족감을 주지 못했던 게 반복되다 보니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앞으로 예금보험료 인하, 수도권·지방 저축은행 간 양극화 해소, 디지털 고도화, 중금리 신용대출, 가계부채 총량규제 제외 등을 3년 임기 동안 풀어나가야 한다.

하지만 이런 업계 현안들은 금융당국과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관료 출신에 비해 소통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이런 지적에 대해 오 회장은 "대관과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많은 분들을 알고 있다"면서 "개인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현안들에 대해 차차 의견을 나누는 방법을 택하겠다"고 밝혔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