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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예대마진···“부실 리스크 대비 용도로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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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예대마진···“부실 리스크 대비 용도로 활용해야

은행 예대마진 지난해 12월 2.21%···2020년 10월 이후 지속 확대
원인은 금리인상, 가계대출 경쟁 완화 및 규제···부실 리스크 대비 필요성↑

잔액기준 예금은행의 예대마진 및 국고채 3년물 금리 [자료=한국금융연구원, 한국은행]
잔액기준 예금은행의 예대마진 및 국고채 3년물 금리 [자료=한국금융연구원, 한국은행]
지난 2020년 이후 은행의 예대마진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 가계대출경쟁 완화 및 규제 강화, 코로나19 등에tj 기인한다.

하지만 코로나19와 금리 인상 등으로 국민들의 부담이 늘면서 은행권만 예대마진 확대로 손쉽게 돈벌고 ‘이자장사’를 한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권에서는 예대 마진 같은 가격 변수는 시장 원리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은행 역시 예대 마진으로 확대된 이익을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경제 전반에 걸친 리스크 대비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은행 예대마진 상승의 요인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잔액기준 예대마진은 2020년 10월말 2.01%를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해 12월말 기준 2.21%까지 확대됐다.

잔액기준 예금은행의 예대마진 및 기준금리 [자료=한국금융연구원, 한국은행]
잔액기준 예금은행의 예대마진 및 기준금리 [자료=한국금융연구원, 한국은행]

예대마진은 은행의 가중평균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금리차다. 이런 예대마진의 확대는 최근 금리인상기에 활발하다. 은행 예금의 경우 계약기간 동안 금리가 변동 하지 않는 구조를 가진 상품이 대부분이지만, 대출의 경우 변동금리 대출이 많다. 대출이 예금에 비해 금리 민감도가 높다.

은행의 가계대출 경쟁 완화 역시 예대금리차 확대에 영향 미친다. 통상 은행의 대출금리는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 조달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된다. 이 중 가산금리는 대출에 따른 각종 리스크와, 인건비·물건비 같은 대출 관련 비용, 은행의 마진 등으로 구성된다. 대출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할 경우 은행은 비용을 절감하고 마진을 최소화하는 등 대출의 가격인 대출금리를 낮춰 경쟁력을 확보한다.

지난해에 은행권은 가계대출만 1060조원을 돌파해 가게부채 리스크가 커졌다. 이같은 가계 부채 축소를 위해 당국의 규제도 이어졌다. 이에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를 통한 가계 대출 유치 경쟁은 축소될 전망이다.

반면, 코로나19 등으로 매출 부진에 따른 기업 차주들의 신용위험 증가, 은행들의 중금리 대출 확대 등은 예대 마진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와 금리상승 등으로 국내 경제 전반에 걸쳐 어려움이 나타나는 가운데, 은행권의 예대마진이 확대가 이른바 ‘이자장사로’ 높은 이익을 달성한다는 부정적 인식을 확산 시키고 있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의 금리 및 예대마진 등은 가격변수라 기본적으로 시장 원리에 따라 시장에서 경쟁을 통해서 결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다만 이 과정에서 담합이나 여타 경쟁제한 행위 등이 발생치 않게 사전에 예방조치나 모니터링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최근 코로나19에 따라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의 매출부진이 이어지는 속에, 금융당국이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대출 만기 연장 및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를 시행하고 있어 잠재부실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은행들은 예대마진 확대로 늘어난 이익을 향후 부실 확대에 대비하는 데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