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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리포트] 원화 약세, 원·달러 환율 1300원 재돌파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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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리포트] 원화 약세, 원·달러 환율 1300원 재돌파 마감

5일 원·달러 환율, 1300.3원 마감···전일比 3.2원↑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재돌파했다. 이는 강달러 흐름이 견조한 가운데 국내 외환 보유액 감소, 한미 금리차 역전 등의 우려가 불거지며 원화 약세 흐름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2원 상승한 1300.3원에 마감했다. 이날 1296원으로 하락 출발한 환율은 오전 중 하락폭을 키우며 1294원대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환율은 반등, 꾸준히 상승세를 넓히며 1300원대로 최종 마감했다.
이날 환율 상승세의 주재료는 원화 약세 압력이다. 이날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외환보유액은 4382억8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94억3000만달러나 급감했다. 이는 금융위기였던 2008년 11월(-117억50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감소세다. 이런 감소세의 원인은 지난달 1300원을 돌파했던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지만, 역으로 외환보유액이 급감하자 원화 약세 흐름이 강해진 셈이다.

이미 기정사실화 된 한미 금리차 역전 역시 원화 약세에 힘을 보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바 있다. 또한 이로 인해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각각 1.75%, 1.5~1.75%로 상단 기준 동일한 수준으로 맞춰졌다.

이런 급격한 금리 인상의 배경은 기록적 물가 상승세다.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8.6% 상승하며 지난 1981년 1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런 기록적 물가 상승세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은 물가 안정을 연준 최우선 목표로 설정했다고 밝혔으며, 경기침체 우려에도 물가 안정을 우선시하겠다고 천명했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이달 FOMC에서 연준이 또 한번의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시되고 있다.

반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는 명백히 미 연준보다 미온적이다. 지난 5월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으며, 지난해 8월 이후 다섯 번의 금리 인상 결정에서 인상폭은 모두 0.25%포인트였다.

특히 이달 국내 CPI가 6%를 기록하며 1998년 11월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시장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상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면 자본유출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이를 선반영해 원화 약세 흐름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리비아 시위대에 따른 공급차질 등 대외적 여건들에 따라 원자재 가격 불안전성은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결국 물가 상승 압력으로 귀결될 수 있다. 원화에는 악재, 달러에는 강세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