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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나면 뛰는 금리, 파킹통장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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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나면 뛰는 금리, 파킹통장 어때요

하룻밤 자고 나면 금리 오르는데···망설이다가 통장에서 '썩히는' 자금 많아
당장 돈 맡길 투자처 찾는 다면 파킹통장 활용 권장···하루 맡겨도 2% 이상 틈새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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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클립아트코리아]
#그동안 매달 꾸준히 일정 금액을 적금해 오던 A씨는 적금의 만기가 도래하자 새로운 투자처 물색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모은돈을 주식 등에 투자하기엔 불안하고, 다시 적금을 붙자니 예적금 금리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만큼 지금 넣기에는 이자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A씨가 망설이는 사이에 시간은 3개월이나 흘렀다. 당황한 A씨는 은행을 찾았지만, 여전히 적금 들기에 머뭇거리게 된다. 결국 A씨는 소득 없이 은행을 나섰다. 문득 핸드폰을 통해 눈에 띄는 문구가 보였다. "하루만 맡겨도 2%" 순간, A씨의 가슴은 뛰기 시작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704조2763억원으로 전월 대비 38조2454억원이나 줄었다.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증시나 부동산 등 자산 시장의 부진으로 갈 곳 잃었던 자금들이, 최근 금리인상기를 맞아 예·적금으로 쏠린 탓이다. 실제,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7월 기준 712조4491억원으로 전월 대비 27조3532억원이나 폭증하며 700조원을 돌파 했다.

요구불예금이란 일정 기간 돈을 묶어놔야 하는 예·적금과 달리, 예금자가 언제든지 인출할 수 있는 예금을 말한다. 수시입출식예금이나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MMDA) 등이 이에 해당된다. 언제든지 빼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통상 금리가 0%대로 책정되는 만큼 일종의 대기성 자금으로도 분류된다.

문제는 이같은 낮은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요구불예금의 규모가 700조원 이상에 달한다는 데 있다. 이에 대해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등 자산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다"며 "결국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유동성이 요구불예금에 흘러 들어가 관망하고 있는 형국이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점진적인 금리 상승을 고려해, 무작정 대기하기보다 입출금이 자유롭고 단기간만 맡겨도 이자가 지급되는 '파킹통장'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최근 금융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파킹통장은 산업은행의 'KDB HI 비대면 입출금통장'이다. KDB HI 비대면 입출금통장은 조건 없이 연 2.25%라는 높은 금리혜택을 준다. 가입금액도 제한이 없다. 이목을 끌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접근성 면에서는 케이뱅크의 '플러스박스'가 주목받는다. 해당 상품은 3억원 한도에 2.1%의 금리가 적용된다. 특히 용도에 따라 최대 10개까지 통장을 쪼갤 수 있어 MZ세대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는 다. 조건 없이 2%를 내세우며 330만고객 확보에 성공한 토스뱅크의 '토스뱅크 통장'도 주목을 끈다. 다만 해당 상품은 현재 1억원 이하의 금액에만 2%금리가 적용된다.

저축은행 업권에선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의 입출금통장'이 대표적인 파킹통장이다. 1억원 한도가 정해져 있지만 연 2.2% 이자를 내세우며 인터넷뱅킹 상품의 금리를 상회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대기자금이 1000만원 이하라면 최대 3.2% 이자가 적용되는 OK저축은행의 'OK읏통장'이 유용하다. 다만 해당 상품은 1000만원 초과 분에는 0.8% 기본금리가 적용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증권사 상품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등 증권사의 CMA(자산관리계좌)는 연 이율이 2.3%로 은행권 파킹통장 이자를 상회한다. 다만 예금자보호 대상 상품이 아니라는 점에서 은행권 파킹 통장에 비해 선호도는 낮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상황에서 파킹통장이 최종 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지금 당장 돈을 맡길 투자처를 찾는 중이라면, 파킹통장이나 회전식 예금 등을 활용해 틈새 이자를 챙기는 것도 투자자 입장에선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