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부터 고등학생까지 ‘디지털 직원’ 채택 열풍… 미·일 제치고 세계 최대 사용자 기반 확보
D드라이브 전삭제 등 보안 사고 잇따라… 정부, ‘6대 권고안’ 발표하며 속도 조절 나서
D드라이브 전삭제 등 보안 사고 잇따라… 정부, ‘6대 권고안’ 발표하며 속도 조절 나서
이미지 확대보기그러나 강력한 권한을 가진 AI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데이터를 임의로 삭제하는 등 심각한 보안 사고가 잇따르면서, 중국 당국과 기업들이 보안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오픈클로는 중국의 풍부한 개발자 기반과 저렴한 비용을 바탕으로 미국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일상에 침투하고 있다.
◇ “자고 나니 수년 치 사진이 삭제됐다”… ‘디지털 직원’의 배신
항저우의 보안 전문가 구오 찬찬 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소셜 미디어 자동화를 위해 설치한 오픈클로가 오류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그의 컴퓨터 D드라이브에 저장된 수년 치 개인 데이터와 사진을 모두 삭제해버린 것이다.
이러한 사고는 궈 씨만의 일이 아니다. 오픈클로는 코딩, 파일 관리, 예약 등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시스템의 깊은 권한에 접근하는데, 이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명령 수행으로 데이터 손실이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과거 기술 전문가들의 전유물이었던 AI가 이제는 '디지털 직원'을 원하는 사무직, 고등학생, 심지어 은퇴자들 사이에서도 필수 도구로 자리 잡았다.
바이트댄스, 텐센트, 알리바바 등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이 ‘원클릭 설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복잡했던 설치 과정이 대중화되었다. 텐센트는 최근 선전 본사에 1,000명을 초청해 무료 설치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분석가들은 오픈클로가 유독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로 세계 최대 규모의 개발자 기반(약 940만 명)과 저렴한 토큰 비용을 꼽는다.
중국의 AI 에이전트 운영 비용은 서구권의 1/10 수준에 불과하다. 오픈AI의 모델이 백만 토큰당 15달러를 청구할 때, 중국의 미니맥스(MiniMax)는 단 1.20달러면 충분하다. 이러한 가격 경쟁력 덕분에 투자자들은 미니맥스 등 관련 기업의 주가를 500% 이상 끌어올리며 ‘AI 골드러시’를 재현하고 있다.
◇ 정부의 전폭적 지지와 보안 경고의 ‘이중주’
중앙 정부 역시 오픈클로를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리창 총리는 최근 정부 업무 보고에서 “차세대 지능형 단말기와 AI 에이전트의 상업적 적용을 촉진하겠다”고 공식 언급했다. 안후이성 허페이 등 지방 정부들은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1인 기업’ 육성에 최대 1,000만 위안(약 19억 원)의 보조금을 살포하며 경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보안 위험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판단하에 규제 당국도 행동에 나섰다.
중국 산업부 산하 국가취약점 데이터베이스(NVDB)는 ‘6가지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발표하며 공식 출처 다운로드와 권한 최소 부여를 당부했다.
주요 은행과 보안사들은 사내 컴퓨터에 오픈클로 설치를 엄격히 금지하고 나섰다. 보안 전문가들은 데이터 삭제를 피하기 위해 오픈클로를 반드시 가상 머신(샌드박스) 환경에서 실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 한국 AI 산업과 경제에 주는 시사점
중국의 오픈클로 광풍은 글로벌 AI 경쟁의 축이 ‘모델 개발’에서 ‘실용적 응용(Application)’으로 옮겨갔음을 의미한다.
IT 기업가 왕허 씨는 “과거의 승자는 기술을 발명한 사람이 아니라 널리 적용한 사람”이라며, 한국 역시 AI 응용 계층에서의 풍부한 생태계 구축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AI 에이전트의 자율성이 높아질수록 보안 사고의 파급력도 커진다. 국내 보안 기업들은 AI 에이전트 전용 가상 머신이나 권한 관리 솔루션 시장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사례처럼 AI 에이전트 대중화를 위해서는 토큰 비용 절감과 컴퓨팅 파워의 안정적 공급이 필수적이다. 국산 AI 반도체(NPU) 개발과 데이터 센터 효율화가 시급한 이유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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