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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기 은행권 금리경쟁 치열···"예금 기간 짧게 굴릴수록 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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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기 은행권 금리경쟁 치열···"예금 기간 짧게 굴릴수록 이득"

기준금리가 3%를 돌파한 가운데 은행들의 수신금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연말까지 꾸준한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예금을 짧게 굴릴수록 이득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기준금리가 3%를 돌파한 가운데 은행들의 수신금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연말까지 꾸준한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예금을 짧게 굴릴수록 이득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가 3%를 돌파한 가운데 은행들의 수신 금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 한은의 빅스텝에 기준금리가 인상되자 수신금리를 무려 1%포인트 이상 올리는 은행들이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19개의 정기예금과 27개의 적금 금리를, 13일부터 최대 1.0%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비대면 전용 '우리 첫거래 우대 정기예금'의 금리는 최고 연 4.80%로 인상됐으며, 이 밖의 다른 정기예금 상품 금리도 0.3%~ 0.5%포인트씩 인상했다.

여기에 △하나은행(최대 0.95%포인트) △신한은행(최대 0.8%포인트) △농협은행(최대 0.7%포인트)도 경쟁적으로 예적금 금리인상에 나섰다. 앞서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 7일 선제적으로 '코드K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연 1.1%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한국은행의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예금 은행의 수신 잔액은 2245조4000억원으로 8월 말보다 36조4000억원 늘었다. 이중 정기예금은 32조5000억원 급증했으며, 수시입출식예금에서는 3조3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정기예금쪽으로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흐름은 10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까지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776조2000억원을 넘어서면서 보름 만에 15조7000억원이 급증했다. 오는 11월에도 한국은행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예·적금으로 돈이 몰리는 역머니무브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더욱이 기준금리 인상 예고에 현재의 예·적금 금리가 고점을 찍은 것이 아니기에 상품을 갈아타기 쉬운 짧은 만기 상품이 더욱 인기를 끈다. 특히 이번 금리 인상 기조에 금융권에서는 1년짜리 정기예금 상품이 만기가 긴 상품보다 금리가 높은 '금리 역전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대개 은행은 자금 유치를 위해 1년 만기보다 2~3년짜리 상품이 금리가 더 높은 것이 관례였다..

여기에 5%에 근접한 금리를 제공하는 1년 만기 예금 상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면서 2~3년짜리 예금의 경우도 12개월마다 변동하는 회전식 정기예금도 주목을 끌고 있다.

18일 기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은 △DGB대구은행의 DGB함께예금(최고 4.95%, 12개월) △DGB주거래우대예금(최고 4.85%, 12개월) △우리은행 우리첫거래우대정기예금(최고 4.8%, 12개월) △BNK부산은행 더(The) 특판 정기예금(최고 4.70%, 12개월) 순으로 높은 수신금리를 제공한다. 이들 모두 1년 만기 정기예금이다.

저축은행의 경우 △바로저축은행 SB톡톡 정기예금(최고 5.5%, 12개월) △엠에스저축은행 e-정기예금(최고 5.5%, 12개월) △HB저축은행 비대면 회전정기예금(최고 5.5%, 12개월) 등 5%중반의 예금상품이 다수 있다.

적금의 경우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13.2%(광주은행 행운적금)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있지만 우대조건을 모두 만족시키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더욱이 기간이 짧은 1년 만기 상품인데 금리가 더 높은 경우의 상품도 많아지면서 금융소비자들이 금리 상승기를 맞아 짧은 만기에 더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도 붐을 탈 조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말까지 꾸준한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예금은 기간을 짧게 굴릴수록 이득"이라며 "예치 기간이 1개월을 넘지 않았다면 실속을 따져 상품을 갈아타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종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zzongy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