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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정기예금 출시된 저축은행···"경쟁력 회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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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정기예금 출시된 저축은행···"경쟁력 회복할까?"

저축은행의 경우 대출 상한선 정해져 무리한 수신 금리 인상이 비용 증가 따른 마진 축소 결과 초래 우려.

상상인저축은행에서 최고 6%의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이 출시된 가운데 저축은행들이 시중은행과의 금리 경쟁력 우위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상상인저축은행에서 최고 6%의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이 출시된 가운데 저축은행들이 시중은행과의 금리 경쟁력 우위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저축은행에서 최고 6%의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을 출시하면서 저축은행들이 시중은행과의 금리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하고자 몸부림치고 있다.

1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상상인저축은행은 △뱅뱅뱅 회전정기예금 △회전E-정기예금 △회전정기예금(비대면)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크크크 회전정기예금 △회전E-정기예금 △회전정기예금(비대면) 등 12개월 만기 상품 금리를 최대 연 6.0%에서 제공한다고 밝혔다. 비대면 가입 상품의 경우 1.79%포인트가 인상됐으며, 대면 가입 상품은 기존 대비 2.0%포인트 파격 인상됐다.
더불어 다른 저축은행들도 5% 중·후반대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앞세워 시중은행들과의 금리 격차를 벌여 나가고 있다.

올해 들어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도 크게 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에는 7월에 이은 두 번째 빅스텝으로 2012년 이후 10년 만에 기준금리 3% 시대가 열렸다. 이에 예금금리 인상 폭도 더욱 가파르게 상승중이다. 지난해 10월 코로나19 여파로 제로금리(0.75%)에서 1년 새 2%포인트 넘게 금리가 인상됐음에도 이같은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수신금리는 △2월(1.91%) △3월(1.93%) △4월(2.10%) △5월(2.22%) △6월(2.73%) △7월(3.33%)까지 상승했다. 이같은상승세는 계속 이어져 10월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4% 중반대로 올라서면서 5%대에 근접했다.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상승세는 시중은행보다 더 가파르다. 19일 기준 저축은행의 금리는 △동원제일저축은행 회전정기예금(최고 5.95%) △동원제일저축은행 정기예금(최고 5.85%) △대신저축은행 스마트회전정기예금(최고 5.70%) △JT저축은행 회전 정기예금(최고 5.60%) △바로저축은행 SB톡톡 정기예금(최고 5.50%) △키움저축은행 비대면 회전식 정기예금(최고 5.50%) 순으로 이미 5% 중반을 넘어 6%에 근접한 수준의 예금 금리를 제공중이다.

기준금리 인상 외에도 지난 17일 9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0.44%포인트 오른 3.40%로 집계돼 5대 저축은행 중심으로 예적금 금리인상 러시가 예상된다. 오케이와 웰컴저축은행은 19일 최고 5.5%, 5.35%의 금리를 각각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개 저축은행의 경우 시중은행과의 예적금 금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최소 0.5%포인트 이상의 금리 차이가 필요하다. 불과 1년 전 1~2%대 수신금리를 제공하던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과 더불어 가파른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저축은행과의 수신금리 차이가 2020년 12월 1.02%포인트에서 7월 기준 0.04%포인트 차까지 좁혀진 바 있다.
결국, 저축은행들의 수신 잔액도 7월 117조1964억 원으로 6월(116조4664억 원)보다 0.62% 증가에 그쳤다. 증가율도 4월(1.53%)→5월(2.72%)→6월(3.25%)→7월(0.62%)로 현저히 감소해 수신 고객 이탈이 이어졌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지난 8월 한 달 만에 예적금이 34조1000억 원 늘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은행채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시중은행과 달리 예적금으로 수신고를 확보해야 하는 만큼 예적금의 금리 경쟁력이 떨어지면 자금이 빠져나갈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금리 차이가 많게는 1% 가까이 벌어지면서 경쟁력을 회복중이다"며 "저축은행의 경우 대출 상한선이 정해져 있는 만큼 무리한 수신 금리 인상은 비용 증가에 따른 마진 축소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종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zzongy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