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기저효과로 석유정제·화학업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평균 매출액과 총자산 증가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연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85만8566개 가운데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의 비중이 40.5%에 달했다. 지난해(40.9%)에 이은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말하며 100% 미만인 경우 수익이 대출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한국은행 김대진 기업통계팀장은 "이자보상배율 100% 미만 기업은 정보통신이나 부동산 업종에서 전년보다 더 늘었고 조선 같은 경우도 영업이익이 좋지 않아 상대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실제 2021년말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부채비율은 120.3%로 전년(118.3%)보다 상승했다. 단 차입금의존도는 30.2%로 전년(30.4%)보다 소폭 하락했다.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76.3%에서 78.6%로 상승했다. △전자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원재료 매입에 따른 매입채무와 설비투자 활동을 위한 차입금이 증가한 데 기인한다.
다만 지난해 조사대상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개선됐다. 매출액 증가율은 17.0%로 2009년 통계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 등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과 2020년 코로나19 수요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석유정제(-34.1→49.3%) △화학업(-8.0→28.1%) △운수창고업(-8.1→29.9%) 등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까닭이다.
이종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zzongy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