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일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분기 대비)이 0.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앞서 10월 27일 공개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이다.
3분기 성장은 수출 부진 속에서도 민간 소비와 내수가 이끌었다.
3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내수의 성장률 기여도는 전 분기 1.7%포인트에서 2.0%포인트로 확대됐다.
민간 소비의 성장률 기여도는 0.8%포인트로 나타났다. 전 분기(1.3%) 보다는 둔화됐지만 역성장을 모면하는데 민간 소비의 기여가 컸다. 설비투자 기여도도 0.7%포인트로 전분기(0.0%포인트) 보다 높아졌다.
반대로 순수출은 성장률을 1.8%포인트나 끌어내렸다. 최근 무역수지 적자 상황이 성장률에 타격을 준 셈이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 건설업, 서비스업이 각각 3.9%, 1.3%, 0.8% 씩 늘었다. 특히 서비스업 가운데 문화·기타(5.9%), 숙박·음식점(4.3%) 등의 성장률이 높았다.
3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2분기보다 0.1% 줄었다. 다만 명목상 국외 순수취 요소 소득 증가(5조5000억원→7조2000억원)로 명목 GDP 성장률(-0.4%)을 웃돌았다.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소득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465조1000억원으로 전기대비 0.7% 줄었다. 실질 GNI는 국민총소득 중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 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무역 손익(-28조원→-35조7000억원)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실질 GDP 성장률(0.3%)을 밑돌았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총 저축률(32.7%)은 2분기보다 1.5%포인트 떨어졌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0.0%)이 최종소비지출 증가율(2.2%)보다 낮았던 탓이다.
한편, 한은은 4분기 0%만 성장해도 올해 연간 성장률 목표치인 2.6% 달성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가파른 물가 상승세 등에 따른 소비 위축과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한 수출 둔화 등으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또 수출 부진과 민간 소비 위축이 가시화 되고 있어 4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도 커졌다.
이에 대해 최정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산술적으로 계산해보면 4분기 성장률이 소폭 마이너스가 되어도 연간 성장률 수치는 2.6%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