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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KB리브엠 '허용'에 통신업계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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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KB리브엠 '허용'에 통신업계 ‘동상이몽’

이통3사, 관망 vs 중소통신업계, 유통시장 생태계 파괴하는 ‘배스’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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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의 알뜰폰 시장 진출 가속화에 대해 통신사들이 회사의 처한 상황에 따라 입장을 각기 달리하고 있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 '리브모바일'(리브엠) 사업을 이어가도록 규제개선 요청을 수용했다. 이에 대해 이통3사를 중심으로 관망세를 유지한 반면 중소통신업계에선 유통시장 생태계를 파괴하는 배스로 규정하며 반발하고 있다.

중소 사업자들은 자본과 영업력을 갖춘 금융권의 알뜰폰 시장 진출로 이용자 이탈만 가속화되고 결국 자신들이 고사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반면, 국내 이동통신 3사의 경우 이날 금융위 결정에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통신 3사가 직접 알뜰폰 사업을 하는 것도 아니므로 입장을 따로 내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본다.
다만, 금융위의 은행권에 대한 알뜰폰 시장 진출의 사실상 허용에 경계심만큼은 감추지 않았다. 특히 이들이 시장을 뒤흔들 정도의 자본과 자체 영업망을 갖춘 만큼 제4이동통신사업자에 버금가는 '메기'가 등장했다고 본다.

통신업계 일각에선 "포화 상태인 통신 시장에 경쟁력 있는 신규 사업자가 등장했다" 며 "가뜩이나 통신사들이 마케팅비를 보수적으로 집행하는 상황에서 이용자 이탈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실제, 국내 이동통신 시장 1위 SK텔레콤도 최근 알뜰폰 사업자를 지원하는 알뜰폰 영업팀을 꾸린 것도 이 때문이란 것.

'리브모바일'(리브엠) 사업에 대해 중소 사업자들과 상생을 위해서라도 통신 3사 알뜰폰 자회사와 비슷한 수준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들은 금융권 사업자들이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원가 이하 요금제를 대거 출시하면 중소 사업자들이 고사 상태에 이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는 이날 성명서까지 발표했다. 성명서를 통해 “리브엠은 이동통신 유통시장 생태계를 파괴하는 '배스'다”며 “강력한 규제 및 처벌규정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KMDA는 "리브엠의 덤핑판매는 영세 알뜰폰 사업자는 물론 이동통신 유통 소상공인들의 생존권마저 박탈하게 된다"며 "공정한 경쟁을 위해선 도매대가 이하 상품 판매 금지 및 처벌 규정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타 시장관계자도 "중소사업자와의 상생을 위해선 정부 차원에서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고 상생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작, 리브엠을 운영하는 KB국민은행은 원론적 입장을 고수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과 통신을 융합한 혁신 서비스로 알뜰폰 시장을 활성화하고 소비자 편익을 높여 소비자의 선택권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와도 동반 성장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리브모바일(리브엠) 서비스를 지속하기 위해 관련 규제를 개선해달라는 KB국민은행의 요청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KB국민은행에서 금융·통신 융합 서비스를 부수 업무로 신고하면 공고를 통해 법령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며 "정비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최대 1년 6개월간 해당 혁신금융서비스의 지정 기간은 만료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손규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bal4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