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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용 신용카드학회장 "카드사 경영위기 타개… 생성형 AI가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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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용 신용카드학회장 "카드사 경영위기 타개… 생성형 AI가 대안”

23일 열린 ‘카드사 컨퍼런스 2023’ 행사에 참석한 발제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유진호 상명대 교수, 이건희 전 국민대 교수(신용카드학회 이사), 채상미 이화여대 교수, 서지용 상명대 교수(한국신용카드학회장), 서봉교 동덕여대 교수, 김상봉 한성대 교수. 사진=손규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3일 열린 ‘카드사 컨퍼런스 2023’ 행사에 참석한 발제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유진호 상명대 교수, 이건희 전 국민대 교수(신용카드학회 이사), 채상미 이화여대 교수, 서지용 상명대 교수(한국신용카드학회장), 서봉교 동덕여대 교수, 김상봉 한성대 교수. 사진=손규미 기자.
고금리 기조 여파에 따른 조달 비용 상승 등으로 카드사들이 업황 악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경영위기를 타개할 대안으로 '생성형 AI'가 제시됐다.

한국신용카드학회는 23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KOCAS 컨퍼런스 2023'을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카드사의 미래수익창출과 비용절감을 위한 사업전략'을 주제로 진행됐다.
개회사를 맡은 서지용 신용카드학회장은 "이번 컨퍼런스는 고금리 및 경쟁 심화로 인해 수익성에 위협을 받고 있는 국내 신용카드사의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과 미래수익창출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대안을 모색해보고자 마련된 자리"라며 "이번 자리에서 제시된

아이디어들이 책상 아래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정부, 학계, 업계에 주요한 시사점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첫 발제자로 나선 채상미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신용카드와 AI-더 나은 고객경험을 위한 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시작했다.

채 교수는 '생성형 AI'가 향후 여러 분야에 다양한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 '생성형 AI'는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등의 기존 콘텐츠를 활용해 유사한 콘텐츠를 새로 만들어내는 인공지능 기술을 말한다.

현재 전 세계 생성형 AI 시장수익 규모는 2023년 기준 670억 달러이며 오는 2032년에는 1조3040억달러로 연평균증가율이 42%에 달하는 고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생성형 AI 서비스인 챗GPT의 경우 지난 2022년 11월 출시된 이후 2개월 만에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1억명을 돌파했을 정도로 큰 혁신을 불러일으켰다.

채 교수는 생성형 AI가 자동화 및 직업 간소화, 데이터 분석 및 의사 결정 지원, 고객 서비스 및 상호작용 개선, 맞춤형 교육 및 역량 개발 등 생산성 향상을 일으켜 기업 및 조직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혁신을 촉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경우 미 연준의 정책 기조를 파악하기 위해 생성형 AI 서비스인 챗GPT 기반의 언어모델을 사용해 지난 25년간 발표된 연준의 성명과 총재의 연설을 분석해 완화에서 억제까지 등급을 매긴 호크-도브 지수 호크-도브 지수'(Hawk-Dove Score)‘를 만든 바 있다.

채상미 교수는 “생성형 AI가 생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누구나 전문적인 지식을 생산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로 인해 이를 활용하는 개인과 그렇지 못한 개인, 또한 이를 활용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사이에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채 교수는 카드사들도 고도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생성형 AI’ 도입을 추진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익성 제고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카드사들이 ▲개인화된 고객 상호작용 ▲직원 교육 ▲리스크 평가 및 신용평가 ▲맞춤화 및 개인화된 대출 제공 ▲과거 데이터 기반 맞춤화된 고객혜택의 관점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카드론을 받으려는 소비자의 정보를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어 신용도에 따라 맞춤형 대출을 제공하는 게 가능해지고 이에 따라 카드사들의 수익성도 증대되고 보다 다양한 상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카드사들이 생성형 AI를 통해 개개인에 적합한 대출 금리를 산정할 수 있게 되면 차주의 상환 능력도 올라가고 이로 인해 카드사들의 연체 리스크도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채상미 교수는 아직 국내 금융권의 AI 도입이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채 교수는 “AI 서비스는 마케팅부터 리스크 관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으나 국내 금융권의 AI 도입 현황을 살펴보면 아직까지 업무 자동화 정도에만 활용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어떤 목적과 방향을 가지고 AI를 조직에 도입할 것인지 결정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규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bal4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