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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037년 GDP 미국 추월… "신흥국에 위안화 영향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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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037년 GDP 미국 추월… "신흥국에 위안화 영향력 확대"

국제금융센터 "미국 뛰어넘는 패권국은 아니다… 무역 외 기축통화·군사력 등 한계"

원·위안 직거래시장 및 한국 위안화 청산은행 컨퍼런스. 사진=노훈주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원·위안 직거래시장 및 한국 위안화 청산은행 컨퍼런스. 사진=노훈주기자


2037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미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은 무역에서 미국보다 우위여서 아세안 등 신흥국에 중국계 은행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이 미국을 뛰어넘는 패권국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패권 국가가 되기 위해 군사력, 기술, 기축 통화 등 다양한 요소가 고려되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와 중국 교통은행이 공동으로 주최한 '2023년 원-위안 직거래 시장 및 한국 위안화 청산은행 컨퍼런스'에서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환율 변동이 없다면 2025년 이후 중국의 GDP 성장률이 3.5%, 미국이 1.5% 성장할 경우 2037년에 중국의 GDP가 미국을 추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중국의 소비, 서비스업, 첨단산업 투자 확대 등이 경제성장을 견인할 요인으로 꼽았다.

GDP 역전으로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이 강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이 연구위원은 "GDP 역전이 패권국가로서의 지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패권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군사력, 기술, 기축 통화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치훈 연구위원은 중국이 주요 무역 상대국으로 자리 잡은 국가들이 많으며, 특히 신흥국에 대한 중국계 은행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밝혔다. 또한 중국과 아세안 국가 간의 경제 협력이 강화되면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이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무역 측면에서 미국보다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독일·일본·호주·네덜란드·덴마크 등 일부 선진국과 대부분의 신흥국에서는 중국 무역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흥국에 대한 은행 대출 중 25%는 중국계 은행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연구위원은 중국의 대(對)아시아 무역수지 변화는 과거에는 적자였다가 2012년 이후 흑자로 전환되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이 아세안 국가들을 생산기지로 활용하여 부품이나 원료를 수출하고, 이를 완제품으로 가공하여 제3국으로 수출하는 가공무역을 확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현상은 과거에 한국이 중국과 무역을 할 때와 유사한 구조로, 중국이 아세안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특히 베트남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한국의 대베트남 직접 투자 비중은 2014년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중국의 대베트남 직접 투자는 4년 연속 한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과 한국의 투자 격차는 2배로 확대되었다. 이는 중국이 베트남을 생산기지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 확대로 중동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중동 국가들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면서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수출대금을 위안화로 결제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위안화 결제와 무역금융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은행의 SWIFT 접근 제한 등으로 인해 지난해 100여 개 은행이 국경간 위안화 지급 시스템(CIPS)에 신규 참여하게 되었다. 올해는 중국과 중동의 협력 강화로 인해 CIPS의 이용 금액이 14억1000만 달러로 21.5% 증가하기도 했다.

특히 무역 금융 측면에서는 눈에 띄는 성장을 이루고 있다. SWIFT에 따르면 위안화의 무역 금융 비중이 5.8%로 유로화(5.42%)를 제치고 처음으로 2위로 부상했다.

이치훈 연구위원은 위안화 국제화의 진전이 국제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 확대와 위안화의 대외 사용 확대로 국제 금융시장이 중국 경제 및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며 "우리 기업과 정부는 이러한 불안정 요인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