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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차 수출 부진에… 3분기 기업 매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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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차 수출 부진에… 3분기 기업 매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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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기업경영분석. 사진=한국은행
올해 3분기 국내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지표가 일제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수출 증가세가 꺾이고 반도체 불황이 이어지면서 기업의 매출 성장세가 2분기 연속 뒷걸음질친 것이다. 국내 기업 매출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부진했던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판매 가격 하락 등으로 수익성 지표도 악화되는 추세다.

12일 한국은행은 ‘3분기 기업경영분석’을 통해 올해 3분기 국내 외부감사 대상 법인 기업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기업 매출액증가율은 1분기 0.4%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2020년 2분기(-10.1%)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대기업(-5.8%)과 중소기업(-2.7%) 모두 부진한 성적을 이어갔다.

매출액 증가율은 제조업과 비제조업에서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비제조업은 2분기(-0.7%)에 비해 3분기(-3.1%)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성장이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비제조업은 전기가스업(-1.9%), 도·소매업(-7.0%)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제조업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6.8% 감소했다. 다만 2분기(-6.9%)보다 소폭 개선됐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3분기 기계·전기전자업 매출은 8.8% 감소해 2분기(-15.4%)에 비해 개선됐다. 한은은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AI수요 확대 등으로 반도체 수출액 감소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운송장비업 매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운송장비는 자동차와 운송장비 수출이 둔화되면서 2분기 23.7%에서 3분기 10%로 13.7%포인트 줄었다.

총자산증가율도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2.1%로 집계됐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총자산증가율은 각각 2.3%, 1.8%로 모두 1년 전에 비해 축소됐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도 부진했다. 매출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4.8%에서 올해 3분기 4.0%로 줄어 들었다. 반도체 가격 하락과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 하락에 따른 수익성 저하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발생해 기계·전기전자업의 영업이익률은 2분기 8.7%에서 3분기 09%로 크게 감소했다. 운수업은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가 폭락하면서 15.0%에서 7.9%로 하락했다. 반면 전기가스업은 전력도매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흑자로 전환했다.

이성환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평균적인 영업이익률로 보면 5% 중반 정도"라며 "2015년 1분기부터 지금까지 평균 5.5% 정도 수준이다. 전분기보다는 좋아졌지만 아직 평균 정도에는 이르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5.1%로 1년 전(5.0%)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성환 팀장은 "배당금 수익 등이 많이 차지하고 있어서 순이익은 영업이익률보다는 개선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재무 안정성 지표는 소폭 개선됐다. 3분기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90.2%로 2분기(90.8%)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 부채비율은 86.5%로 전 분기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중소기업 부채비율은 107.9%로 전 분기(110.8%)보다 하락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25.9%로 전 분기(26.0%)보다 하락했다.

한편 이 팀장은 4분기 기업 성장성·수익성 전망에 대해 "기본적으로 반도체에 큰 영향을 받는다. 반도체 경기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상당히 좋지 않았고, 이번 분기에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자산 손실을 불러왔던 재고가 상당 부분 소진된 것으로 보이고, 고급화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4분기에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